[종목 레이다] '7만전자 복귀' 삼성전자에 쏠리는 눈…"10월까지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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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7만전자 복귀' 삼성전자에 쏠리는 눈…"10월까지 더 오른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9.03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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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일 6.13% 상승 마무리
엔비디아 HBM3 공급계약 체결·32Gb DDR5 D램 '호재'
외국인·기관 꾸준한 순매수 이어가
9~10월 삼성전자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 높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한 달 만에 7만원선을 탈환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동안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00원(6.13%)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일(7만1100원) 이후 한 달 만이다. 상승률(6.13%)로만 따져도 2021년 1월 8일(7.12%) 이후 2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6~7월 내 7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7월 26일 6만9800원으로 내려간 이후 8월 내내 6만원선을 유지했다. 지난달 초전도체와 맥신 등 테마주에 수급이 몰리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왜 급등했나…엔비디아 공급계약·32Gb DDR5 D램 양산

이러한 분위기는 1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반전됐다. 그동안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했는데, 삼성전자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고객을 확보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HBM 턴키(일괄 생산)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다. 내년부터는 HBM 전 공정의 턴키 공급을 시작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HBM 턴키 공급방식이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HBM 시장에서 공급 안정성을 우려하는 대다수 고객사들에게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향후 신규 고객사 확대의 강점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용량인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개발해 연내 양산한다고 밝혔다.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1983년 64킬로비트(Kb) D램을 개발한 뒤 40년만에 용량을 50만배 늘린 셈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유럽 판매량이 연 기준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 매수세가 유입됐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향한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7거래일 동안 기관은 삼성전자를 1769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063억원을 쓸어담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급등한 지난 1일에는 하루 동안 기관이 1394억원, 외국인이 5540억원을 순매수했다.

7만원선에 안착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한 달 전 6만원대로 내려왔다가 이달 1일 반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7만원선에 안착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한 달 전 6만원대로 내려왔다가 이달 1일 반등했다. 자료=한국거래소

4분기 수출 반등 예상…반도체는 이미 회복세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자본재 수출이다. KB증권은 하반기 미국의 제조시설 건설이 한국의 자본재수출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투자 관련 경기민감주인 IT와 산업재의 수혜를 예상한 바 있다. 한국 수출은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지만, 가을까지 수출증가율 반등이 정체된다고 해도 연말·연초에 감소폭을 줄여가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자본재수출 증가율과 코스피의 관계를 분석해보면, 수출증가율이 반등하기 한 분기 전에 IT(반도체, 장비)를 시작으로 주가가 먼저 오르는 모습이 반복됐다"며 "만약 올 겨울 수출증가율 감소폭이 줄어들면 그 기대를 반영할 가을 주가는 한 발 앞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도 실제로 반등했다. 6~8월 반도체 일평균 수출은 3억9000만달러에서 3억2000만달러로 줄었다가 다시 3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회복 흐름을 재차 확인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일평균 수출은 P(단가)와 Q(물량) 동반 개선에 힘입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재고소진과 감산 효과가 더해지며 추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4분기 중 플러스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저점 통과가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여전히 주가 상승 동력 남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1~2년 사이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주가가 FY2023년 예상 BPS(주당순자산가치) 5만1300원 대비 1.30배로 과거 주가 상승기의 역사적 중간 배수인 1.6배보다 낮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제 위기 직후 반도체 주가의 상승 기간은 1~2년"이라며 "경제 위기 직후 회복 2년 차의 경기, 업황이 1년 차의 주가 상승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했을 경우 주가 상승 기간은 2년, 그렇지 못할 경우 1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가 상승 사이클이 2년일 경우 2024년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배수가 2.0~2.2배의 고점 배수까지 상승하고 주당가치의 상승도 동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올해 4분기 이후 미국의 금리 정책과 전세계 유동성 증가 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이번 주가 상승 기간이 1년에 그칠 경우 삼성전자 주가 상승 수준은 10~20%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글로벌 유동성 전년대비 증감률과 삼성전자 주가의 동행성을 감안 시, 9~10월 중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동성의 빠른 확장이 없을 경우 11월부터는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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