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브리프] 日 단체관광 허용 보름만...모객도 어려워진 中여행사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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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브리프] 日 단체관광 허용 보름만...모객도 어려워진 中여행사들 '울상'
  • 항저우=박진영 통신원
  • 승인 2023.08.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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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박진영 통신원] 지난 10일 중국 문화관광부는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국가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이 포함이 됐다.   

이번 단체국가가 허용된 국가들은 한국 이외에도 터키, 일본, 인도, 독일, 미국, 영국, 호주, 이스라엘 등 78개국이다. 발표당시 중국에서도 이번 단체관광 허용 국가 명단 발표로 가장 큰 수혜국은 일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은 깊지만 요즘 20~30대들과 고령자들 사이에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진국이된 일본에 대한 동경도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관광 허용 발표직후 인터넷에서 중국인들의 일본 검색수는 직전보다 350% 증가했고, 관련 숙박 검색량 또한 발표 전과 비교하여 10배 이상 증가했다. 또 오는 10월 긴연휴인 국경절 여행지 검색량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 이전인 지난 2019년 중국 관광객 수는 959만 명으로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0%를 차지했었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중국 본토 관광객의 1인당 여행 지출은 33만8200엔(약 320만원)으로, 1위인 영국인 관광객의 35만8800엔과 비슷한 수준 이다.

이런 와중에 일본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행했다.

이에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는 도쿄, 후쿠시마, 지바, 도치기, 이바라키, 군마, 미야기, 니가타, 나가노, 사이타마 등 10개 지역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으며, 중국 대륙은 원산지가 일본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4일 일본의 오염수 배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출처=유튜브캡처
중국 외교부는 지난 24일 일본의 오염수 배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출처=유튜브캡처

이러한 국가의 견고한 반대 입장에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여행을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내 여행사들은 국경절 기간을 노린 5박6일 일본 단체 여행 상품의 최소 단체인원인 16명을 채우지 못할까 불확실해져, 개인 여행 상품위주로 판매에 나섰다. 

중국 언론들은 이러한 중국인의 태도에 일본 사회 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격앙되고 있으며, 이를 고발하는 영상도 빠르게 SNS 등을 통해 번져 나가고 있다고 보도 했다 . 

중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8일 도쿄의 한 식당에선 '중국인 손님에게 알린다. 이 가게는 후쿠시마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통지문을 식당내에 붙여 놓기도 했다. 이에 이 식당을 방문한 중국인이 현지경찰에 외국인에 대한 차별별이라고 신고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모처럼 풀린 중국인들의 일본 단체방문이 줄어드는데서 일단락 되진 않을 듯하다. 지난 24일이후 연일 베이징 등 대도시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국인들의 반일 시위는 언제 멈출지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지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일본산 해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함으로써 사실상 중국인들의 반일시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염수 방류로 인한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쉽게 사그라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영 통신원은 중국 저장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 최대 교민 신문사인 상하이저널과 광동일보에도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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