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잭슨홀 미팅 후 11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졌다...왜?
상태바
美 잭슨홀 미팅 후 11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졌다...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8.28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ME 페드워치, 11월 금리인상 가능성 55%까지 상승
파월 의장, 금리인하 가능성 전혀 시사하지 않아 
WSJ "선물시장, 고금리 장기화 전망 강화"
잭슨홀 미팅 이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잭슨홀 미팅 이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 잭슨홀 회의가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선물시장은 금리가 더욱 오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발언을 내놨고 이에 주식시장은 안도감을 표출하고 있지만,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금리가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음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잭슨홀 미팅 이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잭슨홀 미팅 이후 11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은 주식시장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개막 연설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진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가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것의 시작일 뿐이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이었지만,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지난 주말 미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또한 28일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선물 시장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금리인상의 전망은 보다 강화됐다. 

잭슨홀 미팅 이전에는 연말까지 금리동결, 내년 5월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나, 잭슨홀 미팅 이후에는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55%까지 높아진 것.

여기에 2024년 6월까지 연준이 현 수준 대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2%를 기록했는데, 이는 1주일 전 83%에서 20%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물시장은 금리가 더 높은 상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며 "이는 주식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11월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은 "9월FOMC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11월 FOMC에서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이것이 최종 금리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FOMC 이후 6주를 기다리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른 경제의 흐름을 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얻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금리 상당기간 유지될 것...추가 경제지표도 주목해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11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당시 "다가오는 회의에서 우리는 전반적인 데이터와 경제 전망, 위험 요인을 바탕으로 우리의 진전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추가 긴축에 나설지, 정책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데이터를 기다릴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과, 금리 동결 두 가지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전혀 보내지 않은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중요한 것은 미 연준의 게임 승리 선언까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 분명해졌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물가 중금리, 그리고 저실업률이라는 또다른 의미의 뉴노멀 국면에 미 경제가 접어들면서 미 연준의 정책 금리도 현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음을 뜻한다는 것. 

박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은 앞으로 미 연준의 금리 기조가 아닌 중물가 중금리, 그리고 저고용 체제에서 경제가 신용불안없이 얼마나 잘 적응, 즉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뉴노멀에 미국 등 글로벌 경제가 적응한다면 주식시장도 이러한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를 결정할 것임을 수차례 밝혔고, 11월 FOMC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금리 관련 전망이 또다시 바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11월 FOMC 컨센서스가 동결 아닌 인상 쪽으로 옮겨갔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향후 입수되는 지표들에 따라 각 FOMC 이전까지는 수시로 확률이 뒤바뀔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해나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