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선물 키워드는 '가치소비'…한우부터 포장까지 친환경
상태바
올해 추석선물 키워드는 '가치소비'…한우부터 포장까지 친환경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25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화점업계, 동물복지·저탄소 축산 세트 확대
이마트, 보냉가방 반납시 신세계상품권으로 환급
포장재도 대체…플라스틱 절감 목표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 판매하는 유기농 한우세트 이미지.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 판매하는 유기농 한우세트 이미지.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로 '가치소비' 관련 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생산 단계에서부터 탄소 배출을 줄인 먹거리 제품을 선보이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보냉가방 회수에 나서는 식이다. 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치소비' 트렌드가 중장년층으로 확산된데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추석 저탄소, 동물복지 축산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지난 7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체 농가 평균보다 10% 이상 줄인 한우 농가들을 대상으로 ‘저탄소 인증제’를 공식 시행하면서 저탄소 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한우 선물 세트 중 ‘저탄소 한우 혼합 GIFT (29만원)’ 제품을 준비했다. 다양한 한우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올초 전북대학교 및 고창부안축협과 협업해 업계 최초로 ‘저탄소 한우’ 설 선물 세트를 선보여 1000세트를 완판한데 이어, 지난 3월부터는 본점, 잠실점 등에서 상시 판매를 진행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다.

현대백화점도 올 추석을 맞아 전국 16개 점포에서 '친환경 한우 선물세트' 5종을 선보인다. 동물복지 한우 선물 세트와 저탄소 한우 선물 세트, 무항생제 한우 선물 세트 등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베리코&와사비솔트 콜라보 세트.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이베리코&와사비솔트 콜라보 세트.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 백화점은 한화가 직영하는 스페인 농장에서 키운 이베리코 상품을 추석 선물세트로 출시한다. 이베리코 선물세트는 다음 달부터 서울 명품관에서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며 이번 상품 출시는 백화점 프리미엄 콘텐츠 확장의 일환으로 향후 고객 수요 등을 반영해 공급 물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육중인 돼지는 스페인 세비야 북부 시에라 모레나(Sierra Morena) 국립공원 내에 있는 100% 순종 이베리코 흑돼지로 도토리를 먹여 방목한 최상위 베요타(Bellota) 등급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과거 가짜 이베리코 논란으로 소비자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원산지와 품질을 100% 신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고객들께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ESG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대표적인 상품은 한우 냉장선물세트로, PET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가방에 담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친환경 ASC 인증을 받은 '자이언트 전복세트', 올리브유 등 오일 3종을 종이 패키지로 담은 롯데마트 단독 상품 '씨제이 Save Earth Choice'를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 추석 대형마트 최초로 축산 선물세트 보냉가방 리사이클링 제도를 도입한다. 고객이 축산 선물세트를 구매·수령 한 뒤, 축산 보냉가방을 이마트 고객가치센터로 반납하면 신세계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냉장 보냉가방은 신세계상품권 5000원, 냉동 보냉가방은 신세계상품권 2000원으로 환급해준다.

회수된 보냉가방은 이마트 물류센터에서 전문업체를 통해 깨끗이 세척된다. 외부 세척, 내부세척, 스티커 제거 등 집중 세척, UV 살균 등 총 4단계의 과정을 통해 재사용 될 준비를 마친다. 이후 세척된 보냉가방은 이마트 축산 전문센터인 ‘미트센터’로 보내져 축산 선물세트 포장에 재사용된다.

축산 보냉가방 리사이클링 제도에 포함된 40여종 축산 선물세트의 작년 추석 판매량은 약 7만개로, 이마트는 100% 회수 시 올 추석에만 약 21.6t의 보냉가방 폐기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선물세트 포장재에 대해서도 친환경 요소를 확대했다. 앞서 지난 설 이마트는 축산세트 15개 품목, 수산세트 7개 품목에 '스티로폼 제로' 제도를 도입했다. 올 추석에는 설보다 약 40%가량 더 늘린 축산 선물세트 20개 품목(해운대 암소갈비 세트, 달링다운 와규 세트 등), 수산 선물세트 11개 품목(굴비, 옥돔, 갈치세트 등) 등 총 31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확대되면서 이마트 선물세트에도 친환경 요소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선물세트의 품질은 물론, 고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조대림 추석 선물 세트. 사진=사조대림
사조대림 추석 선물 세트. 사진=사조대림

식품업계 역시 가치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9월 중 자체 식물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출시하는 식물성 캔햄 신제품을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 포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저탄소 정육, 과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생산 단계부터 저탄소 축산기술을 적용한 무항생제 한우에서 인기가 높은 부위만을 선별해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한우 1kg 소비 기준 이산화탄소 1.3kg 감축)는 물론 종이 트레이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까지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올가마이스터 아리수 사과세트에 포함되는 아리수 사과는 재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인증 농법으로 재배돼 지속가능 환경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사조대림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든다는 의미의 '리-유즈'(Re-Use)·'리-그린'(Re-Green) 친환경 콘셉트를 적용했다. 부직포는 친환경 종이로 대체하고 선물세트를 서랍 형태로 만들어 부직포 약 72t, 트레이 약 16t, 캔햄 플라스틱 캡 약 3t 등 총 91t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