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화장품 구매하는 男소비자 늘어…'남성 뷰티' 공략나선 화장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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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화장품 구매하는 男소비자 늘어…'남성 뷰티' 공략나선 화장품업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2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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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성 화장품시장 규모 1조 1천억원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성장세
뷰티업계 브랜드 육성·마케팅 강화 돌입
비오템 옴므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쇼핑
비오템 옴므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남성 뷰티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션과 미용을 아끼지 않는 남성들을 일컫는 ‘그루밍족’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뷰티관련 업체들은 남성 화장품 브랜드를 육성, 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나섰다.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기관 커스텀 마켓 인사이트(Custom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약 1100억 달러로, 2021년의 550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남성 화장품시장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보다 4% 가까이 증가한 약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남성 화장품 수요는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 3년간 연 3%대 성장률을 보여왔다.

2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체 뷰티 매출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가운데, 남성 뷰티 매출은 럭셔리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 20% 신장하며 더욱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3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비오템 옴므’ 팝업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비오템 옴므’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템’의 남성 전용 라인으로, 우리나라에서 비오템이 아닌 남성들만을 위한 비오템 옴므 팝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신제품 ‘옴므 포스 수프림 필 에센스’를 공식 출시일(9월 1일)보다 약 일주일 빠른 8월 26일부터 단독으로 선보인다. 그 외에도 남성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 아이템들도 엄선해 특별한 구성으로 판매하며, ‘그루밍족’들을 위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명 바버샵들과 함께 ‘그루밍 바’를 운영해 헤어라인 및 눈썹을 정리해주는 바버 서비스와 스킨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들의 취향을 고려해 팝업내 골프 퍼팅 게임을 설치하고, 홀인원에 성공한 고객들에게는 ‘골프공 3구 세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금까지 뷰티 팝업은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이번 ‘비오템 옴므’를 시작으로 남성들을 위한 팝업도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 고객들의 수요도 적극적으로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레디와 나이스웨더의 콜라보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비레디와 나이스웨더의 콜라보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나이스웨더'와 손잡고 남성 토탈 스타일링 브랜드 ‘비레디’의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나이스웨더’는 편의점을 재해석한 신개념 편집숍으로 문화 콘텐츠와 일상 소비재를 감각적으로 선보이며 주 소비층인 MZ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레디’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소비에서 나아가 문화적 소비를 지향한다는 브랜드 가치관에서 공통점을 발견해 이번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협업 기간 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한정판 제품들이 출시된다.

내달 1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아모레 부산’에서 팝업 스토어도 운영한다. 두 브랜드의 대표 컬러인 청량한 블루를 활용해 ‘비레디 포 나이스웨더 온더 블루 비치(B.READY for NICE WEATHER on the BLUE BEACH)’를 테마로 구성했다. 무더운 여름 도심 속 푸른 비치바에서 두 브랜드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CJ올리브영도 남성 화장품 브랜드 육성에 나선다. 올리브영이 최근 3년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리브영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 중 남성의 비중이 1.5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회원 가입자 기준으로 첫 구매고객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21년보다 1.5배 증가한 30%를 기록했다. 남성 고객이 구입하는 상품 카테고리도 기존 스킨케어, 면도 관련 용품 중심에서 트러블 관리용 스킨케어 상품이나 톤업 선크림, 컬러 립밤, 헤어 트리트먼트 등으로 다양해졌다.

특히 2030세대 남성일수록 본인이 직접 제품을 비교하고 구입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말까지 판매된 올리브영 맨즈케어(남성용 화장품 및 미용제품) 상품 중 남성 회원이 직접 구매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을 이용하는 20·30대 남성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이면 깔끔한 피부 표현과 향기, 헤어 스타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사용 후기를 기반으로 남성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상품을 지속 발굴하고 맨즈케어 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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