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D-2, 눈여겨 볼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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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D-2, 눈여겨 볼 점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8.22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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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주요 은행들,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목표주가 상향조정
현 실적보다 가이던스가 중요...중국 등 부진한 거시경제는 부담 요인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8.5%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8.5%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장 마감 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글로벌 주식시장은 이미 들썩이는 분위기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에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다, 실적 발표에 앞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 행진이 이어지자 엔비디아는 물론 관련 기술주에도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적 기대감에 이미 주가는 고공행진

21일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8.5%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3개월래 최고 상승폭이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220% 이상 오른 엔비디아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세를 펼친 것은 오는 23일 장 마감 후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5~7월)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높은 분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수혜주이자, AI칩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AI 분야의 정보처리에는 AI용 반도체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쓰이는데, 세계 시장에서 GPU 공급의 90%는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챗GPT 등의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GPU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는 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의 평균 전망치는 124억달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85% 늘어난 수치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에는 72억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였고, 2분기 매출이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2025년에는 1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를 반영해 발바르게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불과 일주일 전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는 505달러 수준이었지만, 이제 520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목표주가는 직전 종가 대비 약 11% 수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HSBC 애널리스트 프랭크 리는 "엔비디아와 전체 AI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분명히 높아졌지만, 우리는 AI 모멘텀이 계속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이던스에 주목...중국 등 거시경제 불안 요인도 지켜봐야 

만일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다면 시장에는 상당한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강력한 1분기 실적과 함께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낙관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엔비디아의 고공행진이 펼쳐진 것은 물론 주요 반도체 주식들의 상승 흐름도 시작됐다.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이 미치는 영향력도 더 클 수 있다는 것이 월가의 설명이다. 

GP불하운드의 파트너인 잉게 헤이든은 "1994년부터 기술 분야를 담당하고 있지만, 한 회사에 이렇게 의존하는 환경은 본 적이 없다"며 "AI는 성장의 마지막 기둥이며 모두가 AI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는 "거대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의 낙관적인 가이던스를 기대한다"며 "월가는 2023년과 2024년 AI 분야의 진정한 수요와 성장 궤적을 평가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가이던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엔비디아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안길 경우 시장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의 중국 경제가 부진한 점이 엔비디아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확대에 대한 우려로 엔비디아의 칩을 공격적으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든은 "엔비디아 GPU칩 수요 급증의 일부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기 때는데, 중국의 수요 둔화 가능성은 숫자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만일 엔비디아가 약점을 보인다면 우리는 상당한 조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는 "엔비디아 칩은 데이터 센터와 AI 분야는 물론 전기차, 클라우드 게임 등 다른 분야에서도 널리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세계 경기 침체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 주식은 올 들어 약 3배 오르고 있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신규 매수 혹은 추가 매수에 나서기 전에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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