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미친 中 금리인하 폭...중화권 증시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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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못미친 中 금리인하 폭...중화권 증시 하락세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8.21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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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1년 만기 LPR 0.1%포인트 인하...5년만기는 동결
당초 경제학자들 각각 0.15%포인트 인하 예상했으나 예상치에 못미쳐
중화권 증시 일제히 약세 흐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폭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발표되는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부동산 부문의 우려 속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 정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과는 달리 1년 만기 LPR은 0.1%포인트 인하에 그쳤고, 5년 만기 LPR은 동결하는 등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정책이 나왔다. 

주요 외신들은 현재 부진한 중국 경제 속에서도 중국 인민은행의 제한적인 금리인하 정책은 놀라운 결정이라고 입을 모으며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中 인민은행, 1년만기 LPR 0.1% 인하...5년 만기는 동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당초 경제학자들은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 금리를 각각 0.1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지만, 이날 인민은행의 결정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동결했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지난 6월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동결한 바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이 각각 0.15%포인트씩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 데에는 녹록치 않은 중국 경제 흐름이 배경이 됐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7월 디플레이션에 빠졌음을 보여줬고, 전세계 경제를 이끌던 중국의 경제성장률 또한 2분기 0.8%에 그치는 등 실망스러운 데이터가 잇따라 등장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8월부터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고용시장 또한 상당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분야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됐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더욱 커졌고, 헝다그룹은 뉴욕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사면초가에 빠진 중국 경제 해결을 위해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를 토대로 이날 LPR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던 것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MLF 대출금리가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의 예고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LPR 또한 1년 만기와 5년 만기 금리가 나란히 0.1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기대와는 달리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 LPR을 동결하자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CNN은 "5년 만기 금리에 대한 조치가 없었던 것은 경제학자들에게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CNBC 역시 "이번 인민은행의 결정은 기대보다 약했다"며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정책적 개입을 예상했던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화권 증시 일제히 약세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의 기준,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있다. 인민은행이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만에 1년 만기 LPR 인하에 나선 것은 중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위기를 막아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반면 5년 만기 LPR을 동결한 것은 부동산 시장 부양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증권 분석가들은 "현재 성장률 하락의 진정한 원인은 대출 가능한 자금이 불충분하다는 점이 아니라 낮은 신용 수요"라며 "어느 시점에 중국은 하락세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증시와 일본증시는 21일 오전 상승 흐름을 유지했으나 중화권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전일대비 0.6% 상승한 2520.56을 기록중이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9%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5%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0.9%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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