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상반기 톺아보기]① KB금융 '리딩뱅크' 수성…순이익 3조 육박
상태바
[4대 금융그룹 상반기 톺아보기]① KB금융 '리딩뱅크' 수성…순이익 3조 육박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8.11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국민은행, 그룹사 실적 견인
KB증권·KB라이프 호실적
KB국민카드·손보, 아쉬운 성적표
KB금융그룹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나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9조원(9조1824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희미는 갈렸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 충당금 적립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 동시에 각 지주사의 하반기 과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4조원(3조9242억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적립하는 동시에 반기 사상 최대 수준인 순이익도 달성했다.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손실흡수능력과 이익창출 두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모두가 미소 짓는 건 아니다. 그 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KB금융그룹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이자이익 확대와 견조한 비은행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그룹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하며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996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2조6705억원)보다 12.2% 늘었다. 1분기 1조4976억원, 2분기 1조4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이익의 증가와 비용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며 "비즈니스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수수료이익 창출 체력은 과거 대비 한 차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KB금융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룹사 실적 이끈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골고루 성장했다. 우선 이자 이익은 4조8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전 분기 대비 3.3% 증가) 등 실수요자금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전 분기 대비 0.4% 늘어난 데가, 기업 대출도 대기업대출이 2분기 중 2조6000억원 확대되는 등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한 덕이다.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1.85%로 전 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5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21.4% 급증했다. 세부적으로는 순수수료이익 가운데 신탁 관련 이익 및 외화 수수료 등 기타이익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신탁이익은 전년 대비 13.8% 늘어난 124억원, 외화 수수료 등 기타이익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2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본시장 개선 및 해외여행 수요 회복, 외환 관련 투자이익 등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순수수료이익은 1년 전보다 8.8% 늘어난 597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기타영업손익도 많이 개선됐다. 작년 기타영업손익은 -4721억원이었지만 올해는 -418억원으로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기타영업손익은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에서 발생한 손익으로 올해 유가증권 관련 순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총영업이익은 5조3658억원으로 5조원대 벽을 돌파했다. 

여기에 더해 영업력 측면에서 KB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거뒀다.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에서 KB국민은행은 3조258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5.6% 증가한 수치다. 또한 총영업이익도 18.8% 증가했다. 반면 일반괸라비는 0.3% 감조한 2조1074억원을 기록하며 개선된 영업력을 자랑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 개선 등으로 순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비이자이익도 외화 수수료 이익 및 신탁 등에서 성과를 이루면서 전반적인 이익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1년 전과 비교해 96% 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KB증권, 상반기 영업익 96% '껑충' 

KB증권은 올해 2분기 1920억 원의 영업이익과 10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540억 원, 당기순이익은 2490억 원을 달성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95.7%, 당기순이익은 36.8% 증가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순수수료수익으로 3857억 원을 달성했는데, 해당 금액의 절반 이상이 수탁수수료(2299억 원)에서 나왔다. 수탁수수료는 주식거래 시 벌어들이는 수수료로, 올해 초 2차전지에서부터 시작된 투자 열풍이 실적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WM 자산, 위탁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KB증권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37조 원을 기록, 이는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의 고객 총자산 중 최고치다.

자산을 관리하는 WM 금융상품자산 부문에서는 지난 6월 말 기준 47조4000억 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중 채권이 28조4000억 원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신탁 12조3000억원 ▲펀드 4조7000억원 ▲ELS·DLS 2조원 순이다. 

KB증권은 상품운용손익에서도 올 상반기 기준 2612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자이익 역시 29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앞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 사태로 인해 CFD 증거금률 문제 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빛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차전지 주가 주도한 투자열기가 지속됨과 동시에 반등세를 보이면서 빛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WM(자산관리) 부문이 성과 측면에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업계에선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의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흘러나온다.

KB손해보험(사진)이 KB라이프보다 못한 실적을 올해 상반기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우' KB라이프보다 못한 '형' KB손해보험

KB금융의 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과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KB금융의 보험 '맏형'인 KB손보는 주춤한 실적으로 올해 새롭게 출범한 '아우' KB라이프보다 적은 순이익 증가를 보였다. 

KB라이프는 올 상반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 2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영업이익은 1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6.9% 늘어났다. 투자영업이익도 399.7% 폭증한 1764억원을 기록했다.

KB라이프는 KB금융이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기존 KB생명과 통합해 올해 출범시킨 생명보험사다.

반면 KB금융의 보험 맏형 격인 KB손보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KB손보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줄었다. KB손보의 보험영업손익은 52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 감소했다. 원수보험료의 경우 6조3814억원으로 4.0% 늘어난 데 그쳤다. 투자영업이익은 2087억원으로 162.2% 증가했다. 다만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작년 2분기 사옥매각(1298억 원)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했을 경우,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2.5% 증가됐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업권 차이를 감안하면 KB손보의 실적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저출산 시대에 생명보험사는 사람과 관련한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상품 개발에 유연하기 때문에 생보사보다는 낫다는 설명이다. 손해보험시장의 영업환경이 생명보험시장 보다는 수월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KB국민카드가 업황 부진속 올 상반기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업황 부진 속 실적 하락한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올 상반기 카드 업계 업황 부진으로 상반기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전년 동기(2457억원) 대비 21.5% 하락했다. 금리 상승과 더불어 경기가 나빠지며 고객의 상환 능력이 악화돼 대손비용이 늘어난 것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다. 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73억원)보다 59.9% 늘었다. 대손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648억원) 대비 10.5% 증가한 6240억 원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서도 금융자산 및 카드할부 수익성 강화를 통해 이자이익을 확대했지만,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카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영업비용 절감과 프로세스 효율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