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란' 엔비디아 두고 월가도 '왈가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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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논란' 엔비디아 두고 월가도 '왈가왈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8.10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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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엔비디아 버블 막바지 단계 도달"
뱅크오브아메리카 "엔비디아 여전히 톱픽"
월가에서 AI 열풍에 대한 '거품'을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월가에서 AI 열풍에 대한 '거품'을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월가에서 AI 열풍에 대한 '거품'을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 랠리가 이미 후반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반면 또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200% 오른 엔비디아...모건스탠리 "버블 막바지"

엔비디아는 대표적인 AI 수혜주이자, AI칩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초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무려 200% 급등했다. AMD와 브로드컴 등이 연초 이후 각각 70%, 50%대 상승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엔비디아의 고공행진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AI 관련 벤치마크 지수로 꼽히는 'MSCI USA IMI 로보틱스&AI 셀렉트 넷 USD 인덱스'는 약 47% 상승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는 모든 것을 둘러싼 흥분의 아이콘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거품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주식 전략가 에드워드 스탠리는 투자노트를 통해 "지난 100년간 약 70개의 버블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3년간 자산가치가 154% 폭등했었다"면서 "엔비디아가 200% 폭등한 것은 버블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이같은 분석이 나오자 엔비디아 주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일과 9일, 지난 2거래일간 엔비디아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는데, 이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8일 내년 출시 예정인 AI칩인 GH200 그레이스 호퍼 플랫폼을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50일 이동평균선 및 10주 이평선 또한 무너뜨렸다. 이는 지난 1월 초 이후 처음이다.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IBD)는 이를 언급하면서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인 이 부분에서 재차 반등한다면 매수 기회가 되겠지만 50일선 아래로 크게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장기 보유자들에게는 매도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22% 추가 상승 가능"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를 선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 550달러 가격을 유지하고 투자의견 매수 등급을 이어갔다. 현재 수준에서 22%의 추가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연구원인 비벡 아리야는 "엔비디아는 고성능 GPI로 AU 산업 성장을 이끌기에 여전히 미래가 밝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5월 강력한 1분기 실적과 함께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낙관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후 주식의 고공 랠리가 탄력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오는 8월23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와 같은 깜짝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리야는 "2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충격과 경외감이 덜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찾을 것이고, 계속되는 판매 가속화와 관련한 경영진의 판단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주식이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할 수 있으나,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리야는 "엔비디아는 주당순이익(EPS)은 20~25달러로 향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의 39배 수준의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소화하기 쉽게 만들 것"이라며 "2027년까지 엔비디아의 복합 연간 성장률(CAGR)은 26%로, 1090억달러 이상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이 270억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가파른 성장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마켓인사이더는 "2027년까지 엔비디아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증권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한 곳이 아니다"면서 "미즈호증권은 엔비디아가 2027년 30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도 "엔비디아 현 상황 독특해...과거와 비교 어려워"

과거 100년간 버블 사태를 분석하며 엔비디아의 현 주가가 거품의 정점에 달했다고 분석한 모건스탠리 역시 엔비디아의 최근 흐름은 과거 어떤 흐름과도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이전 버블에 비해 더욱 빠르게 상승했고, 그 과정 속에서 더 미미한 조정이 있었다는 것. 특히 이같은 움직임이 미국의 금리가 5%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점 또한 과거 역사와 비교해 엔비디아의 랠리가 독특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이번 랠리 과정에서 조정 또한 더욱 조용히 이뤄졌다"며 "사실 엔비디아는 우리가 본 70개의 과거 버블에서 지켜본 어떠한 랠리와도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스탠리 연구원 역시 "개별 기업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주가 거품이 언제 꺼질지에 대한 예측은 지수 수준에서만 유용하거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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