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아름다운 퇴장'…후임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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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아름다운 퇴장'…후임은 안갯속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8.0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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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구 KB금융 회장 용퇴
차기 회장 후보군 관심 집중
다음 달 중 최종 후보자 선정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4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결정했다.

지난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지 9년 만이다.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며 9년째 KB금융을 이끌고 있는 윤 회장은 4연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조직에 부담을 최소화하고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빠르게 용퇴를 결정했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20일까지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8일 윤 회장을 제외한 상위 후보자 6명(1차 숏리스트)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롱 리스트에는 내부 인사 10명과 외부 인사 10명의 이름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차기 회장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윤 회장의 용퇴 배경으로 금융 당국의 입김을 꼽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KB금융 회장 인선 절차가 업계에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며 "평가 기준, 후보 선정 그리고 후보에 대한 공평한 기회 제공이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부탁과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회장의 4연임과 관련해선 부정적 시그널을 보내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4일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으며 하반기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8일 20명의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1차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한다.

이어 29일에는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3인을 선정한다. 다음 달 8일에는 최종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해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을 거쳐 오는 11월20일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왼쪽부터)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사진제공=KB금융지주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양종희 부회장,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이다. 양 부회장은 1989년 주택은행으로 입행해 세 명 중 가장 먼저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개인고객부문장, WM/연금부문장, 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맡고 있다.

허 부회장은 1988년 한국장기신용은행으로 입행했다. KB국민은행 설립 이래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은행장으로 영업과 전략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현재 글로벌부문장과 보험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세 명의 부 회장 중 가장 늦게 입행했다. 1990년 국민은행으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허 부회장과 함께 지난해 1월 KB금융지주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보험과 카드 등 비은행 부문 경영진으로 재직했으며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추진을 경험한 전략통이다. 또 뉴욕지점장을 맡는 등 글로벌 사업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다. 

계열사 대표로는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증권사 1호 여성 CEO 박정림 KB증권 사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힌다. 이외에도 외부 인사로는 전문기관 추천을 받은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관료 출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일각에선 허인 부회장의 발탁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통상 은행장을 거쳐 금융지주 호장으로 선임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다만 금융당국이 'KB금융으 모범적 승계'를 강조하고 있는 부문은 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세대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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