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폭염 겹치자…간편식·PB상품 "잘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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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폭염 겹치자…간편식·PB상품 "잘 팔리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7.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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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외식물가 고공행진에 '가성비 간편식' 주목
롯데마트 간편식 PB 매출 전년比 20%↑
"폭염에 국끓이기 싫어"…국·탕류 간편식 매출 증가
롯데마트 서울역점 냉장코너에서 요리하다 냉면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 냉장코너에서 요리하다 냉면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폭염까지 겹치며 외식보다 가정간편식이나 대형마트PB(자체 브랜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닭고기, 대파 등 식재료 가격이 들썩이며 외식이나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것보다 간편식을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3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PB ‘요리하다'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롯데마트의 올해 ‘요리하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약 20%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고물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됐고, 일반 상품과 맛과 품질은 유사하지만 가격은 합리적이었던 고객의 PB 상품 구매 경험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는 냉면, 삼계탕 등 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의 간편식 PB 상품들이 요리하다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해당 상품의 매출은 전년보다 각 30%, 60% 가량 큰 폭으로 늘었다. 식재료와 외식비 등의 상승으로 밥상 물가의 부담이 가중되어, 인기 외식 메뉴를 간편식으로 즐기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6월 외식 서비스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발표한 6월 냉면과 삼계탕의 서울시 평균 가격도 전년보다 8% 이상 상승했다. 

롯데마트 PB 냉면의 대표 상품인 ‘요리하다 동치미물냉면(2인)’은 3990원으로, 1인분 기준 가격은 6월 서울시 평균 냉면 외식 가격(1만 1154원)보다 80% 이상 저렴하다. PB 상품이 아닌 일반 상품과 비교해도 약 30% 가량 가격이 낮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에게 외식 수준의 ‘요리하다’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PB전문 MD와 FIC(Food Innovation Center)의 전문 셰프가 협업해 신상품 개발과 기존 상품의 레시피를 업그레이드에 힘쓰고 있다”며 “맛과 가격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요리하다’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간편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며 식품업계의 국·탕 등 간편식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무더위에 불 사용 시간은 줄이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 한우사골삼계탕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 한우사골삼계탕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7월 국탕류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선보인 프리미엄 국탕류 간편식 ‘호텔컬렉션’ 국탕류 5종은 일부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하며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같은 인기는 최근 지속적인 무더위에 불 사용 시간은 최대한 줄이면서 음식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국탕류 간편식의 경우 불 사용 시간 뿐 아니라 조리의 번거로움까지 줄일 수 있고, 최근 외식가격 부담으로 인해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인기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8월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탕류 간편식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삼계탕의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은 4월, 5월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삼계탕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배 늘었다.

동원F&B는 올해 상반기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25% 증가했고, 올해 2분기의 경우 1분기와 비교해 55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소매가는 ㎏에 6439원으로 전년 동월 5719원보다 12.6% 올랐다. 이에 따라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을 때 드는 비용도 작년보다 비싸졌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을 때 4인 가족 기준 3만 4860원이 든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3만 1340원)보다 11.2% 오른 가격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물가와 먹거리 물가의 상승으로 한 봉지에 1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폭염과 물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간편식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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