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정말 좋아지고 있나…공급·수요 지수 모두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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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정말 좋아지고 있나…공급·수요 지수 모두 호전
  • 권대경 기자
  • 승인 2023.07.2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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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 공급과 수요 측면 8개 지표 종합 분석
사업자들 주택사업 경기 좋아질 것으로 전망
집값 변동률 상승세 전환, 거래량과 신고가도 늘어
일부 전문가들 서울·수도권과 지방 격차 두고 "더 정교한 분석 필요" 지적도
서울의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대경 기자]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와 자금조달지수, 주택건설수주지수 등이 7월 들어 급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1·3 대책 이후 줄곧 상승하고 있고, 수도권 중심으로 거래량 회복세도 완연하다. 또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오르고 있으며, 지난 6월 신고가 거래 비중도 늘어 부동산 경기가 완연히 되살아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오피니언뉴스>가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자금조달지수, 매매 및 전세 가격지수 변동률 등 8개 공급과 수요 측면의 부동산 관련 지표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보면 6월에 크게 하락했던 지수가 한 달 만인 7월에 큰 폭으로 올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지수는 93.2다. 이는 전월 대비 1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수도권은 전월대비 무려 21.1p가 올라 100.8을 기록했고. 서울은 전월 대비 22.5p가 상승한 110.0을 보였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들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고, 매매량도 증가한 탓"이라며 "일부 시장이 회복되자 시장에서 매도 및 매수 심리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전망지수 수도권 100.8, 서울 110.0…긍정 전망 많아

7월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12.9p 상승한 83.6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로 보면 무려 24.4p가 올랐다. 주택건설수주지수의 재건축은 10p 올랐고, 재개발이 8.4p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이달 1일부터 서울의 경우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 개정안'이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 시기가 현행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당겨진 것이다.  

서울 집값 변동률도 무려 1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파트만 따지면 지난 5월 무려 16개월만에 상승제로 돌아선 뒤 6월 그 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내용을 보면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율은 0.05%로 전달 -0.11%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도권은 -0.18%에서 0.03%로 뛰었다. 

아파트만 보면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5월 0.01%로 보합을 넘어서더니 6월 0.17%로 상승했다. 그 이전 상황은 암울하다 2022년 1월 0.00%(보합)에서 2월 -0.08%로 떨어진뒤 무려 15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택거래형태별 가격변동률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주택거래형태별 가격변동률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전세가격 변동률도 지표는 우상향이다.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 변동율은 2022년 12월 -3.08%에서 올해 1월 -2.95%를 보인 뒤 낙폭을 줄이며 5월 -0.21%로 올라섰다. 이어 6월에는 -0.06%로 보합에 근접 중이다. 

지역별로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까지 17개월만에 플러스를 찍었다. 2022년 2월 -0.11%를 기록한 뒤 쭉 바닥을 기더니 2023년 6월 0.12%로 마침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주택 종합과 아파트 가격지수 변동률도 최근 모두 플러스 전환

나아가 4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5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 6월 신고가 거래 비중도 주목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4월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는 1㎡당 평균 780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787만5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매매가는 지난해 10월 같은 기준으로 621만4000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계속해서 오름세다. 

실제 경기도 주요 지역 아파트들은 과거 하락분을 회복하는 거래가 발생 중이다. 예컨대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유플래닛데시앙(전용면적 84㎡)'은 6월에 12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9억원대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3억원 가까이 가격이 회복한 셈이다.  

사실 전국적 거래도 조금씩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실제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전국 부동산 매매량은 9만3432건이다. 전달 9만2044건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같은 달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3만6964건으로 전월 대비 10.7%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22.3% 증가한 수치다. 아파트 거래금액도 5월 14조9021억원으로 전월보다 10.2% 늘었고, 이를 역시 전년동월 대비로 보면 무려 60.6%나 급증했다. 

한 고객이 모델하우스에서 아파트 분양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고객이 모델하우스에서 아파트 분양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래량은 늘고 신고가 거래 비중도 증가…일부는 과거 하락분 회복

또 6월 신고가 거래 비중도 증가했다. 주로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경신 사례가 확인되는 추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최근 내놓은 한달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 결과(6월17일~7월16일)를 보면 6월 아파트 신고가 거래량은 268건. 같은 기간으로 5월 275건보다는 적지만 거래 신고기간(계약 후 30일)을 고려하면 5월 수치를 넘을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신고가가 형성되는 추세"라며 "반대로 신저가 거래량은 6월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꺾이고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분양시장에서도 활기가 조금씩 돌고 있다. 입지가 뛰어난 단지들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 호재가 있는 파주시 '운정자이시그니처'는 1순위에서 64.31대 1을 기록했다. 평택 '고덕자이센트로'는 45.33대 1이었고,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10.48대 1 등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수요과 공급 측면에서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물량과 매수·매도 심리 면에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장 자체가 활기를 띄어가고 있다는 데에는 상당수 인정하는 분위기다.  

반면 지표의 증가폭과 양상을 볼 때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거래량 증가를 두고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5월의 거래가 상승장에 다시 올라타는 모습을 보여 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역과 폭과 관련해서는 각각 다른 양상을 띄고 있어 더 정교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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