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Unlearning'…"새로운 것 시도해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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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롯데 'Unlearning'…"새로운 것 시도해야 생존"
  • 권대경 기자
  • 승인 2023.07.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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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VCM서 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경영방침과 CEO역할 제시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그룹

 

[오피니언뉴스=권대경 기자]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서는 안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이 2023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경영 키워드로 'Unlearning Innovation'을 제시하면서 한 말이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며 그룹사 CEO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신 회장이 내세운 'Unlearning Innovation'은 '배우거나 경험한 것을 잊는다'는 'Unlearning'을 활용해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현재의 성공에 제약을 가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용어라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자리에서 신 회장은 구체적으로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신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 해외 사업, 신사업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성원들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나가 매출이나 이익 같은 외형적 성장과 함께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신 회장은 덧붙였다. 더불어 "항상 ESG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물가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경영 환경을 열거한 후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신 회장의 얘기다.

지역별로 동남아시아 같은 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 강화를 주문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기술이 과거의 PC,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과감한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 회장은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세가지 경영방침을 당부했다.

세부적으로 "고성장, 고수익 사업과 ESG에 부합하는 사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달라"라든지,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출된 이익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무형자산, 기술, 인재 등 투자가 필요한 부분을 잘 판단하고, “투자할 때 투입되는 자원과 발생하는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해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시스템을 구축해 선제적으로 관리해 줄 것도 당부했다.

 

각별히 CEO들의 역할과 관련해 신 회장은 "강하고 담대하게 행동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위기를 돌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CEO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고 회사의 미래 모습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차별적 가치에 대해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력만 보고 입단시킨 1·2년차의 신인 선수를 중용해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롯데자이언츠 사례를 들며 "필요한 인재를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로 발탁해 사업을 잘 진행시켜 달라"고 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Unlearning Innovation'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금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저와 함께 변화의 중심에 서 달라"는 당부로 VCM을 마무리했다.  

앞서 롯데는 18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하반기 VCM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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