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에 '파격' 수장 교체까지…실적부진 한샘, 연내 반등 속도낸다
상태바
가격 인상에 '파격' 수장 교체까지…실적부진 한샘, 연내 반등 속도낸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7.14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2분기도 적자 전망
부동산 경기 침체·온라인 홈퍼니싱 확대 영향
신임 대표 선임·가격 인상·온오프라인 시너지 극대화로 반등 노려
사진=한샘
사진=한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국내 1위 인테리어 가구 기업 한샘이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본격적인 경영 효율성 개선에 나섰다. 김유진 신임 대표 체제 아래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며 디지털 전환과 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샘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대비 10.4% 감소한 2조 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한샘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4693억원의 매출과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 역시 14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홈리모델링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고, 홈퍼니싱 사업 매출은 11.1% 줄었다.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가구 구매 수요 감소가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홈퍼니싱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주택 누적 매매거래량은 50만 87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 감소했다. 

올해 상황도 비슷하다. 1~5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2만 201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25만 9956건) 14.6% 감소한 수치며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5월 기준)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한샘 연결 실적은 매출액 4991억원, 영업손실 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용 및 투자 확대에 따른 영업손실 기조는 당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나, 주요 원재료 가격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매장 리뉴얼 비용 및 DT 일부 비용 축소, 계절적 성수기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유진 한샘 신임 대표집행임원. 사진=한샘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진 한샘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신임 대표 선임에 따라 기존 김진태 한샘 대표는 1년 반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2021년 롯데쇼핑과 공동으로 한샘을 인수했고, 한샘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김 신임 대표는 오는 8월부터 한샘의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과제를 맡게 된다. 업계는 한샘이 40대의 젊은 김 신임 대표의 진두지휘아래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2021년에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대표 자리에 앉아 4년째 적자를 내던 회사를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이끈 인물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부진한 가운데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업계는 김 신임 대표가 당시 에이블씨엔씨의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고 평가한다. 취임 이후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자회사와 사업 결합, 유관 조직 통합·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한 점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사옥 이전을 통한 고정비 절감과 재고관리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성도 높였다.

이와 함께 기존 미샤, 어퓨를 비롯해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각 브랜드별 유통 채널을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 상승 과제를 이끌 리더로서 김 신임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김진태 대표가 주도했던 한샘의 디지털 전환은 하반기에도 지속 추진될 전망이다. 한샘은 올해 디지털 전환(DT), 리모델링 부문의 무한책임 서비스 확대, 매장 혁신 등을 핵심 전략으로 수립한 바 있다. 연초 론칭한 홈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에는 하반기 홈퍼니싱(가구) 상품을 통합해 매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올해 리뉴얼을 단행한 송파와 고양, 하남에 이어 하반기 목동점 등을 리뉴얼해 고객 체험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리뉴얼 매장의 QR코드를 통해 앱에서 상품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해 '옴니채널' 역량을 키운다.

한편 한샘은 오는 17일에는 홈퍼니싱 부문의 전 품목 가격을 평균 3%대 인상할 계획이다. 한샘은 올해 1∼3월에도 세 차례 침대와 학생 가구 등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한샘 관계자는 "배송 기사와 시공기사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