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부터 간편식까지…'미래 먹거리' 대체육 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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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부터 간편식까지…'미래 먹거리' 대체육 시장 커진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7.1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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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체육시장, 2025년 2260만달러 규모 달성 전망
2030세대 10명 중 7명 "대체육에 긍정적 인식"
버거·간편식·레스토랑 등 식품업계 시장 공략 이어져
신세계푸드-노브랜드 버거 베러 버거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노브랜드 버거 '베러 버거'. 사진=신세계푸드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동물복지, 환경오염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대체육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대체육은 인구증가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를 넘을 수 있는 대안으로 대두되는 동시에 개인의 건강관리 수단으로서도 각광받으며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6년 1410만달러 수준에서 2020년 1740만달러로 연평균 5.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에는 226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체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67.8%가 대안육(대체육)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대체육을 경험해본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체육을 먹어보거나 구매한 경험에 대한 문항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1%가 대체육을 경험해 보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동일 질문에 대한 설문결과(42.6%)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대체육을 소비해야 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환경을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물복지를 위해서'(57.7%)와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37.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향후 대안육을 비롯한 식물성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식문화를 받아들이는데도 2030세대는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전체 응답자의 51.9%가 대안육 소비를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83.2%가 가치소비는 확산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 인식 증가에 맞춰 국내 식품업계는 대체육을 비롯한 대체식품 사업을 키우고 있다.

'대안육(代案肉)'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인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Better Meat)’를 활용한 외식 매장과 메뉴, 급식 서비스, 제품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베러미트’를 활용한 캐쥬얼 다이닝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운영하며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양식 메뉴에 대안육을 접목시켜 대안육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메뉴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메뉴 선택권을 넓힌다는 목표다.

또 신세계푸드가 운영중인 노브랜드 버거에서는 지난달 전 세계 버거 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베러 버거(Better Burger)’를 출시했다. ‘베러 버거’는 ‘베러미트’ 패티를 비롯해 번(버거 빵), 치즈, 소스까지 버거에 쓰이는 4대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으로 만든 버거다.

최근에는 이마트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이커리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적극 판매하며 ‘베러미트’에 대한 소비자 경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가치소비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안육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안육을 비롯한 대안식품에 대한 소비자 접점을 더욱 늘리며 시장을 확대하고 ‘베러미트’를 대안육 시장 선도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버거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버거Ⅱ' 2종. 사진=롯데GRS

CJ제일제당은 비건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중심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궁극적으로 육류가 함유된 가정간편식 대부분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원F&B는 지난 3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인 '마이플랜트'(MyPlant)를 출시하고, 비건 참치와 만두 7개 제품을 선보였다.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동원참치 마이플랜트’는 축적된 참치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참치와 동일한 식감을 낼 수 있도록 참치 특유의 살코기 결, 형태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를 통해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를 운영하고 있다. 플랜튜드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1호점을 오픈하고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테이스트파크에 2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플랜튜드 코엑스점과 아이파크몰용산점은 5월 누적 방문 고객 9만 6000명, 누적 판매 메뉴 12만개를 돌파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올해 1월 콩단백을 활용한 100% 식물성패티로 만든 '리아 미라클버거Ⅱ'를 내놨다. 앞서 지난 2020년 선보인 대체육 버거 '리아 미라클버거'의 리뉴얼 버전이다. 리아 미라클버거Ⅱ는 지난달까지 총 35만개가 넘게 판매됐다. 올해 1∼6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리뉴얼 이전 제품의 판매량과 비교해 약 47% 늘었다.

삼일PwC는 최근 발간한 ‘인사이트 리서치(Insight Research): 푸드테크의 시대가 온다 - 2부 대체식품’ 보고서에서 "현시점에서 전세계 육류시장 내 대체육 비중은 약 2%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대체육 시장 정체와 이에 따른 투자 및 기술 개발 속도 둔화를 반영하더라도 2035년에는 대체육의 육류 시장 내 비중이 10-15%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내 국내 경쟁력과 영향력은 적절한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가 병행된다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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