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유통업계 '긴장'…수산물 안전 검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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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유통업계 '긴장'…수산물 안전 검사 총력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7.10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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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방류 움직임 가시화…소비자 불안 커져
백화점·대형마트 등 자체 대응책 마련 분주
방사능 측정기 도입·원물 비축·수입처 다변화 박차
GS리테일 수산가공센터(포장센터)에서 가공 포장 상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수산물 안정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한 주요 유통채널들은 수산물 관련 검사 체계를 강화하고 원물을 비축하는 등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이 시작된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이마트의 소금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3% 증가했다. 다시마(92.9%) 미역(69.9%), 멸치(20.1%) 등 저장 가능한 해조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소금 매출은 150% 늘었고 다시마와 미역, 김 같은 해조류 매출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 방류 소식에 소비자들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건어물 구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는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선제적인 안전 검사 체계 강화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전국 매장에 수산물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 가능한 측정기기를 도입해 판매 제품을 전수 검사한다.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정된 수산물은 롯데중앙연구소로 보내 정밀 검사를 진행한. 또 국내산 수산물 물량을 현재 내년 설까지 판매할 수 있을 만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통해 오염수 방류 시점부터 검사하고, 식품연구소의 고성능 방사능 측정기도 이용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굴비, 갈치, 옥돔 등 원물 비축을 통해 올 추석과 내년 설 물량을 사전 확보했다. 향후 오염수가 방류되면 대서양이나 지중해 등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각 어종별 회유경로를 파악해 국내 수산물만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왼쪽 두 번째)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검사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왼쪽 두 번째)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검사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업계도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강화한다. 롯데마트는 주요 포구별 샘플에 대해 분기별로 1회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주 4회로 확대했다. 

이마트는 광어·굴·참굴비·멸치 등에 대한 수산물 이력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또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검사를 진행하고,다음날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방사능 정밀 기기로 방사능 검사 진행하는 등의 대응책을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주별 검사 건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하반기 안성·함안 등 물류센터에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수산물 안정성 확보를 위한 3단계 안전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먼저 위판장에서 1단계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정식 유통경로를 통해 수매된 수산물을 구매하고, GS리테일 수산가공센터(포장센터)에서 가공 포장 상품에 대해 매일 2차례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물류센터에서 배송 준비 중인 상품에 대해 3번째 검사를 진행한다. 

또 월 1회 단위로 방사능 정밀 검사소에 의뢰해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며 수산물 이력제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갈치, 고등어, 오징어 등 원전 오염수 방류 이전 조업된 수산물을 자체적으로 최대한 비축했고, 추가로 방류 이전 정부비축물량을 적극 활용해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곽용구 GS리테일 수퍼MD 부문장은 “GS리테일은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소비 심리 하락으로 어려움을 처한 어민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심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불안을 덜기 위해 안전 검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실제 방류가 이뤄져 수산물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경우 안전성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부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가 자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음에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전 검증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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