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한경연' 해체 동의…전경련 가입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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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한경연' 해체 동의…전경련 가입은 '미정'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7.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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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전경련 재가입, 시기상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이 올 3월 일본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연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4대 주요그룹을 포함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들이 한경연 해산에 동의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한경연 임시총회 및 전경련 이사회를 개최했다. 주요 안건은 한경련과 전경련의 통합이다.

이사회는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합병하고 새 이름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바꾸는 안건을 논의했다. 전경련과 한경연의 통합은 다음 달 이후 열리는 총회에서 통과되면 최종 확정된다.

다만 4대 그룹은 이날 한경연 회원에서 전경련 회원으로 승계할 지 여부에 동의하지 않았다. 4대 그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에는 계속 회원사로 남아있었다. 원칙적으로 한경연이 전경련으로 흡수 통합되면 회원사도 전경련으로 복귀하는 게 맞지만 4대 그룹은 명확한 선을 그었다.

삼성의 경우 한경연으로부터 해산 계획을 전달받은 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사 CFO(최고재무책임자)들이 모여 3차례 회의 후 각사 CEO 보고를 거친 뒤 한경연 해산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관계자는 회원사 자격 승격과 관련해 "5개사 이사회 및 삼성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SK와 LG, 현대차 등도 비슷한 입장이다. 한경연 해산에는 동의했지만 전경련 회원 승계는 추후 결정할 사안이라며 한 발 물러나 있다. 

4대 그룹은 지난 2017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후 전경련을 탈퇴한 뒤 지금까지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경련 주도 행사에 4대 그룹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회원사 재가입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라면서 "만약 재가입한다면 정상적인 루트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 그룹 재가입 이외에도 전경련의 은 과제는 중량감 있는 차기 회장 인선이다.

전경련은 4대 그룹 총수 등 무게감 있는 재계 인사가 다음 회장을 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거론된다. 정 회장의 경우 전경련이 연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식사’ 행사에 1호 연사로 참석하기도 했다. 다만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전경련 회장으로 전면에 나서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차기 인선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직 복귀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계속 4대 그룹과 소통하고 있다"며 "혁신안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다 보면 4대 그룹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전경련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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