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최근 두 달 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현대모비스 주가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된 전장 분야 해외 수주 목표를 18억3000만달러로 잡으면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현대모비스는 전일 대비 6500원(2.88%) 오른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20만2500원)에 비하면 14.81% 올랐지만, 주가는 지난 4월 12일 이미 23만2000원을 찍은 바 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 4월 25일 23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현대모비스는 매출액 14조6667억원, 영업이익 41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8%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25% 가량 낮았다. 

경상개발비가 증가하고 일회성 비용인 인건비(600억원), BSA 정산(320억원), 에어백 관련 리콜(707억원) 등이 처리되면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이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판촉에 나설 방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테크데이에서 차량용 롤러블·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밝힌 올해 핵심 분야 해외 수주 목표액은 53억5000만달러(약 7조원)으로,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되는 전장 분야 해외 수주 목표액은 18억3000만달러(약 2조3500억원)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46억5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전동화와 전장 제품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글로벌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가 집중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관련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90억달러(약 11조7400억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140억달러(약 18조27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외국인들도 현대모비스에 주목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약 일주일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중 4위는 현대모비스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9884억원), 기아(1329억원), 현대차(839억원) 다음으로 현대모비스(399억원)를 순매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인데, 외국인 수급이 해당 업종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만 봐도 두 업종이 주도 업종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업종은 통화정책 변화가 발생한 경우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던 사례가 있으며, 수출 호조 및 회복 가능성이 높아 이익 모멘텀도 재차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2분기 실적 확인 이후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현대모비스의 매출액은 15조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55.91% 늘어난 62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권상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