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테슬라, 냉랭해진 월가에 주가도 식었다
상태바
"너무 올랐나?" 테슬라, 냉랭해진 월가에 주가도 식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6.27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건스탠리·바클레이즈 이어 골드만삭스도 투자의견 낮춰
캐시 우드도 6월 들어서만 테슬라 50만주 매각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여 온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태도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사진=연합뉴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여 온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태도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동안 뜨거운 랠리를 이어가며 뉴욕증시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던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태도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지난주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 또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테슬라에 대해 애정을 쏟아붓던 '돈 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또한 6월 이후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간 테슬라 주식이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차익실현을 고려할 때라고 조언하는 등 테슬라에 대해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 주요 IB, 테슬라 등급 낮춰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 주식은 6% 이상 급락한 241.0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일인 23일 3% 이상 하락한 후 이틀 새 10%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테슬라 주가를 하락세로 이끈 것은 월가의 태도 변화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테슬라 차량 가격 인하 가능성과, 이에 따른 마진 압박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의 주가 상승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185달러에서 24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 역시 테슬라의 주가 강세가 과도했던 만큼 이익 실현에 나설 때라고 강조,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바 있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테마에 게속해서 꿈 꾸고 싶겠지만 지금은 날카로운 자동차 경적을 듣고 깨어날 때"라며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댄 레비 바클레이즈 분석가 역시 "테슬라 투자자들은 이제 한 발 뒤로 물러나는 것이 신중할 것"이라며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독일의 2대 은행인 DZ뱅크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강등했다. 

마켓워치는 이를 언급하며 "매수에서 매도로 두 단계를 한 번에 강등하는 것은 보기 힘든 움직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월가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그간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는 올 들어서만 123% 급등했으며, 6월 한달간 18% 이상 상승했다. 

디렉시온의 에드 애길린스키 분석가는 "테슬라의 14일간 상대강도지수(RSI)가 6월 내내 과매수 수준을 맴돌고 있다"며 "이는 거래자들이 현재 주식이 과도하게 매수됐다고 믿거나, 차익실현을 시도해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테슬라는 강력한 랠리를 경험했고, 현재의 가치를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테슬라는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기 이전에 10~20%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시우드도 6월 들어 테슬라 50만주 매각

국내에서 '돈 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고 나섰다. 

캐시 우드 CEO는 테슬라의 주가가 5년 안에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로 꼽힌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6월 이후 약 50만주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 

아크이노베이션ETF(ARKK)는 41만569주를 매각했으며, 아크넥스트제너레이션인터넷ETF(ARKW)는 6만3428주, 아크 오토노머스테크놀로지앤로보틱스ETF(ARKQ)는 5만1608주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워치는 "가중평균으로 계산하면 6월 이후 매각된 주식은 총 1억3216만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캐시 우드가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은 테슬라에 대한 낙관론이 약해진 것이 아닌 구조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아크인베스트는 하나의 주식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주식을 일정 부분 처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최근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친 데 따른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의 매도라는 설명이다. 

배런즈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 내 테슬라 주식은 11% 이상을 차지한다"며 "실질적으로 10%가 넘어서면 회사는 일정 부분을 매각해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킨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