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에 계열사 주가 '연쇄 하락'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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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에 계열사 주가 '연쇄 하락' 우려 커져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22 1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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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비롯 롯데그룹 관계사 4곳 신용등급 하향
지난해 롯데케미칼 영업손실 7626억원…4분기째 적자 행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롯데건설 지원 등으로 순차입금 늘어
화학 업종 2분기부터 반등 예상…수익성 개선이 관건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용등급 하향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0.11%) 떨어진 17만8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며 전날은 6100원(-3.30%) 떨어졌다. 롯데케미칼과 함께 신용등급이 하락한 롯데렌탈은 이날 전일 대비 300원(1.08%) 상승한 2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롯데지주는 전일 대비 350원(-1.28%) 떨어진 2만7100원에 마감했다. 롯데지주 주가는 1년 전인 2022년 6월 22일(3만6850원) 대비 26.4% 하락했다. 롯데렌탈 주가 역시 1년 전(3만6600원)에 비하면 23.3% 떨어졌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20일 기준 종가 18만50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알려지며 22일 1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한국거래소

롯데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일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롯데지주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다.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안정적)', 'AA-(안정적)', 'AA-(안정적)'으로 내렸다. 전날 한국기업평가 역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낮췄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0~11월에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7~8개월만에 등급 전망이 한 번 더 떨어진 것이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하향되지 않은 롯데 계열사 중에서도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곳들이 다수다. 현재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이 매겨진 롯데 계열사는 롯데하이마트(AA-), 롯데물산(AA-), 롯데건설(A+), 롯데오토리스(A) 등이다. 

롯데케미칼 재무 안정성 저하…실적 반등이 관건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로, 타 계열사에 지원을 해주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롯데케미칼의 재무 안정성이 저하되면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이것이 타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에 9000억원을 롯데정밀화학과 공동으로 대여해줬다. 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리티얼즈)를 인수하면서 2조7000억원의 인수 자금 중 1조3000억원을 외부에서 차입했다. 

이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8165억원에서 지난 3월 말 3조31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2025년 완공이 목표인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라인프로젝트)에도 39억달러(약 5조원)를 지출해야 하는 계획이 남아 있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3월 말 기준 3조3162억원을 기록했다. 자료=롯데케미칼 공시자료, NICE신용평가

실적 또한 적자행진이다. 지난 1분기 롯데케미칼은 26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626억원에 달한다. 유가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도시 봉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탓이다.

다만 2분기에는 업황이 개선되면서 매출액 5조4000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황 패턴은 통상 '과잉공급→사이클하락→가동율 축소→스프레드 턴어라운드→수요회복→스프레드 및 실적 상승→공급 부족' 등으로 진행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부터 수요회복에 실적 반등이 진행되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도 유효하며, 연간 영업손익도 2022년 7626억원 적자에서 2023년 5283억원, 2024년 1조8000억원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실적이나 재무안정성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경기 성장 둔화, 신증설 부담 등으로 석유화학 업황 반등이 쉽지 않아 2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이 지속되면서 순차입금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간에 재무안정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주가 영향 미미…수익성 개선·재무부담 완화는 과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회사채 발행이 이전보다 어려워져 재무적 부담이 커진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상향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과 재무부담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도 롯데케미칼 및 롯데 계열사들의 주가는 기업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이후 신용등급이 하향된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쇼핑 주가는 이틀간 약보합세를 보였다. 신용등급이 하향되지는 않았지만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20일 이후 소폭 하락했다. 자료=네이버증권

롯데케미칼만 놓고 봤을 때 화학 업종의 개선세가 기대된다는 점도 주가 변동성 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학 업종의 경우 전문가들은 느리지만 업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화학 관련 기업들의)실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급격한 시황 개선은 없을 것으로, 2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화학사업부에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황 개선 속도에 비해 자금 조달 이슈가 더 커지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로 꼽힌다. 코스콤체크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21일 기준 22조8330억원이다. 5대 그룹 중에서 현대차그룹(46조1890억원), SK그룹(44조1801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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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tamin 2023-06-23 07: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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