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홍콩증권거래소(HKEX)는 19일 홍콩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거래 창구의 운영을 개시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메이퇀, 안타스포츠, 중국해양석유, AIA그룹 등 24개 종목을 홍콩달러뿐 아니라 위안화로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들 2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12조홍콩 달러(약 1969조 원)에 달한다. 홍콩증시 전체 시총의 35%, 전체 매출의 40%에 이른다.
이날 증시 개장 후 20분간 알리바바는 80만 위안(약 1억 4000만 원), 텐센트는 180만 위안(약 3억 2000만 원), 핑안보험은 89만 위안(약 1억 6000만 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위안화 거래가 활기를 띠었다.
현재는 위안화 주식을 마켓 메이커(시장 조성자)와 홍콩 투자자, 해외 투자자들만이 거래할 수 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향후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위안화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홍콩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2월 홍콩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거래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이중통화 거래 창구가 주식 발행사와 투자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홍콩의 위안화 상품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며 위안화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이날 이중통화 거래 창구 개시 기념식에서 "위안화가 흐름, 유동성, 선호도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해지는 때 홍콩 주식에 대한 이중통화 거래 승인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은 이러한 변화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홍콩이 오랜 기간 위안화 역외 허브의 역할을 해온 만큼 앞에 펼쳐진 기회를 포착하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