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불안에 소금 매대 '텅'…온·오프라인 수요·가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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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불안에 소금 매대 '텅'…온·오프라인 수요·가격 급증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6.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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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이슈에 소비자 불안 커져…'사재기'에 품귀 현상도
대형마트·이커머스 소금 매출 급증…몰린 수요에 가격도 껑충
해수부 "개인 거래 영향 미칠 정도 아냐"
비어있는 소금 진열대. 사진=연합뉴스
비어있는 소금 진열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리 소금을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천일염 판매 채널에서는 관련 상품 판매량이 급증하거나 품절되는 등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수협쇼핑에 따르면 주간 베스트 항목에서 천일염 제품 7개를 볼 수 있는데, 이중 4개는 이미 품절 상태다. 나머지 3개도 주문량이 많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전날 오후 수협쇼핑의 인기 검색어 3개도 '소금', '천일염', '천일염 20㎏' 등 모두 소금이 차지했다. 

대형마트나 이커머스 등 각종 유통채널에서도 소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 1∼14일 소금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55.6%, 천일염 매출은 118.5%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소금 매출이 30% 증가했고,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는 6배 늘었다. 일부 업체는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최대 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온라인 소금 거래액 추이. 사진=커넥트웨이브
온라인 소금 거래액 추이. 자료=커넥트웨이브 다나와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된 소금의 거래액을 조사한 결과 직전주 동기 대비 817%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시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도 급상승했다. 14일 기준 ‘천일염 20kg’의 평균 거래가격은 5만 7840원으로 5월 평균 거래가격인 3만 1540원 보다 83% 상승했다. 물량이 부족해 품귀 현상이 일고 있는 일부 제품의 경우 2~3배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

조사기간 소금 주문 당 구매량은 3.3개로 직전 기간 2.2개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여러 개 소금을 담아 한 번에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다나와 관계자는 "4000원대에 판매되던 천일염 1kg 가격이 7000원대로 상승한 상황"이라며 "수요 폭등으로 채널 별로 판매가격 편차가 큰 만큼 가격비교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소금 소매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5㎏에 1만 2942원으로, 1년 전 1만 1185원보다 15.7% 비싸고 평년의 7883원과 비교하면 64.2% 높다. 평년 가격은 2018∼2022년 5년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다만 해양수산부는 천일염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수요 증가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하고, 생산자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한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 직거래가 늘긴했지만, 전체 거래량의 7∼8% 수준인 점 등으로 미뤄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는 판단이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전날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거래량과 가격이 그래도 오른다면 정부 수매 후 할인방출 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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