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에 충전 인프라 전망도 '맑음'…관련주 우상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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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에 충전 인프라 전망도 '맑음'…관련주 우상향 기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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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충전시장 2030년까지 3250억달러 확대
테슬라 '슈퍼차저' GM·포드도 채택…연초 이후 주가 126%↑
SK·LG·롯데·LS·휴맥스홀딩스 등 국내 기업 경쟁도 치열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한 빌딩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수혜주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테슬라의 충전시스템인 '슈퍼차저'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채택하면서 충전 인프라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이에 대기업들은 이미 전기차 충전 업체를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발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전기차 충전시장이 오는 2030년 3250억달러(약 4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 LG, 롯데 등 대기업뿐 아니라 LS일렉트릭, 휴맥스홀딩스, 웰바이오텍, 동양이엔피 등의 회사들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연초 이후 쭉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SK그룹은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하는 SK시그넷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민간 급속 충전기 운영 업체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사명을 SK일렉링크로 바꿨다. SK E&S 역시 주차와 연계한 충전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으로 SK시그넷 주가는 올해만 39.8%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네트웍스 역시 37.2% 올랐다. 

SK시그넷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626억원,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3.4%, 48%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SK시그넷은 급속충전기 매출 비중이 91%, 수출비중이 82%를 차지할 만큼 충전기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시그넷에 대해 "현재 해외를 중심으로 충전기 수주가 확대되고 있으며 북미 급속충전기 시장을 타겟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6월 미국 텍사스에 제조공장이 준공될 것이며, 충전기 인프라사업 확장에 따른 최대 수혜 업체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SK시그넷 주가는 올해 약 39.8%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SK시그넷 주가는 올해 약 39.8%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LG전자 역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애플망고'라는 기업을 인수하고 이름을 '하이비차저(HiEV Charger)'로 바꿨다. LG전자 주가는 올해만 45.8% 급등한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는 2분기부터 전기차 충전기를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며 "자동차부품 중심의 B2B 사업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 스토리가 유효하다고 판단되며, B2B 성과 확대는 수익성 향상과 실적 계절성 완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이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중앙제어(현 EVSIS)'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EVSIS 매출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489억원을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행 회복과 코로나19 종료로 전방 산업의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아직 확실한 모멘텀은 부재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전기차 충전소 등이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LS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을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지산 연구원은 LS일렉트릭에 대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며 "전력인프라가 기대 이상의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전력기기도 경기 상황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84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715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다. 주가 역시 연초 대비 29.5% 가량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전기차 충전 시장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소 내 연료전지 설치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위험물안전관리에 관한 세부기준 일부개정고시' 등이 발령·시행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소식에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휴맥스홀딩스는 지난달 23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휴맥스홀딩스 주가는 이날도 장중 6% 가량 상승했다. 

이외에도 전기차 충전기 제조회사인 웰바이오텍EVC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웰바이오텍 주가는 장중 9.41% 올랐다. 전기차 무선충전기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초부터 상용화를 준비 중인 동양이엔피 주가 역시 이날 10.02% 가량 올랐다. 

김도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동양이엔피에 대해 "전기차, 로봇을 포함한 무선충전 시대 도입 수혜주로서 주목할 만 하다"며 "전력공급장치 애플리케이션이 기존 휴대폰, TV에서 태양광, 전기차, 로봇 등으로 다변화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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