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정용품 대표 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 파산보호 신청
상태바
미국 가정용품 대표 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 파산보호 신청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4.24 0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BB&B는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BB&B는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자금난에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BB&B는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파산 절차 기간 중 회사 운영을 위해 전문금융 회사인 식스스트리트스페셜티렌딩으로부터 2억 4000만달러의 DIP(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를 받는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360개 BB&B 매장과 자회사 바이바이베이비 매장 120곳을 당분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1년 초 '게임스톱 사태' 당시 월가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폭등한 밈주식 중 하나였던 BB&B는 지난해 여름까지도 여러 차례 주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했다.

이 회사는 52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체인이다. 지난 1971년 뉴저지주에서 처음 문을 연 BB&B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아 바이바이베이비 등 여러 경쟁사를 인수하며 오히려 몸집을 불렸다. 

BB&B의 매장 수는 지난 2000년 311개에서 10년 만에 1100개로 불어났지만 회사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다가 전자상거래 부문을 소홀히 한 것이 회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인들의 소비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소비 행태 변화 등으로 더욱 타격을 받았다고 CNBC방송은 진단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 감원 계획을 내놓은 직후 구스타브 아르날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뉴욕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비극을 겪었다.

올해 1월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이라며 위기를 인정한 회사는 2월 초 헤지펀드인 허드슨베이와 최대 10억달러 이상의 자본 조달에 합의했으나 주가가 합의 조건을 밑도는 바람에 3억 6000만달러만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3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증자 계획을 내놨으나 4월10일 현재 약 1억주를 팔아 겨우 4850만달러를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고 CNBC는 전했다.

그 사이 BB&B는 JP모건에 대한 채무를 불이행하는 등 자금난이 더욱 심화하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