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산행 주의 및 금지 표지판 있었지만 무용지물
해당 지자체. 위험지역 적색 신호등 등 다양한 대책 모색키로
[노르웨이=오피니언뉴스 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의 오로라 유명관광지인 로포텐 레이네브링엔(Reinebringen)지역에 있는 겨울 산에서 한국인 관광객 1명이 포함된 등반객들이 강한 폭풍으로 인해 조난됐다가 구조된 사건이 지난달 말 발생했다. 조난된 한국인을 포함한 등반객들은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노르웨이 산악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최근 노르웨이 공영방송 엔알코(NRK)에 따르면 레이네브링엔 지역은 로포텐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산중에 하나다. 조난됐던 한국인 관광객은 로포텐 지자체가 오로라 관광 홍보용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린 오로라 사진을 보고 직접 오로라 사진을 찍기 위해 가이드없이 한국인 동료 2명과 함께 산행하다 조난됐다. 함께 했던 동료 2명은 악천후로 인해 정상 진입을 포기하고 먼저 하산해 조난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이 산은 해발 448m로 높지 않지만 지난 여름 하이킹을 하던 관광객이 목숨을 잃었고, 올 1월에도 두차례 구조 작업이 진행될 정도로 산행에 주의가 필요한 산악지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겨울철에는 이 산에 등반금지 경고 표지판을 붙여 놓고 일부 구간을 통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관광객이 포함된 조난 사고 발생 후 산악구조대는 구조를 위해 헬기를 긴급출동 시켰지만, 강풍으로 인해 헬리콥터 밧줄을 이용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대는 결국 헬기를 산 입구에 이동시킨 후 구조대원들이 걸어서 정상까지 진입해 구조작업을 진행해야만 했다.
지역 경찰은 악천후 속에서 산악구조대의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노르웨이 산악구조대는 목수, 물리치료사, 굴삭기운전사 등 다양한 직업의 자원봉사로 이루어 지며 응급상황에서 산에서 조난되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돕고있다고 소개했다.
노르웨이 겨울은 한국에 비해 길고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 따라서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여행객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겨울철 눈이 다 녹는 5월~10월 사이는 산행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산악구조 사건을 계기로 해당 지차체 에서는 등산객의 잠재적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다국어 위험 표지판 설치, 위험 알림 적색 신호등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있다.
한편 지난해 8월 한 달 기준 노르웨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5,600여 명으로 전년대비 방문객 증가율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코로나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상황으로, 주노르웨이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는 노르웨이 여행, 겨울산행 시 주의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며 여행객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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