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금리인상 둔화·신사업 호재로 본격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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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금리인상 둔화·신사업 호재로 본격 반등하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02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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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시장 컨센서스 부합해 성장주 투심 살아나
전일 대비 네이버 2.92%, 카카오 3.70% 상승 마감
'챗GPT' 관련주 상승해 AI 기대감 작용
제4이통사 참여 거론… 실적 악화는 주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되살아나며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금리상승세 둔화와 신사업 진출 등 호재가 남아 있어 앞으로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이날 네이버는 전날 대비 6000원(2.92%) 오른 21만1500원에, 카카오는 전일 대비 2300원(3.70%) 오른 6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가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4.5~4.75%까지 올라가면서 미국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8% 오른 2468.88에, 코스닥은 1.82% 오른 764.62에 마감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서 등장한 단어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것에 대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의 초기 단계"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락 경로에 있음을 확신하려면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향후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양 사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상승세가 둔화되면 기업의 미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에 성장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성장주는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산정되는 만큼, 금리가 높을수록 할인폭이 커져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 역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고민으로 인해 선제적으로 인상 종료를 발표하는 추세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상황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에서 성장주 반등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그 상승이 강력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시장금리가 한차례 더 하락하며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급등 호재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메타가 양호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4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발표 등으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한 점 역시 국내 성장주 및 자사주 테마주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챗GPT 등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통해 초거대 AI 시장 대중화를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경우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대화형·문장생성형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AI콜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을 중심으로 한국어 언어모델을 연구해 지난 2021년 한국어 특화 AI 'KoGPT'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3년간 국제 최상위 AI 학회에서 총합 300건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최상위 AI 학회에 107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서도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집필한 논문 중 22건이 국제 학회에서 신규 채택됐다.

카카오는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2017년 초 설립한 후 이를 통해 약 6년간 세계 학회에 총 60건의 AI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우 현재까지 누적 66건의 논문을 국제 학회에서 발표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4 이동통신사'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피력하고 있다. 양사 모두 아직 공식적으로 관련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고 신사업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탈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양사 모두 광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역성장할 전망이라 실적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매출은 8조1750억원, 영업이익은 1조3142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전년보다 19.9%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0.9%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연간 매출은 7조2361억원, 영업이익은 5858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이 전년 대비 17.9%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1.6% 하락한 것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 경기 둔화에 따른 서치플랫폼 사업부문의 매출 성장성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4분기 매출은 광고 업황 둔화로 디스플레이 광고 회복이 부진하고, 검색 광고는 방어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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