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전단 없애고 스티로폼 줄이고...백화점·마트 '친환경'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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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전단 없애고 스티로폼 줄이고...백화점·마트 '친환경' 속도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1.13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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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25년 만에 종이전단 없애
설 선물세트도 플라스틱·스티로폼 대신 재활용 가능 종이로
'친환경 보냉' 활용한 물류 유통 노력도 계속
우아한청년들 친환경 포장재 이미지.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친환경 포장재 이미지.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가 새해부터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홍보물로 꼽히는 종이 전단을 없애거나 설 선물세트에 스티로폼을 빼는 등 '제로 웨이스트'를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종이전단 없애고 스티로폼 빼는 마트업계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대형마트에서 종이 전단은 매주 행사를 알리는 중요한 홍보 수단 중 하나지만 쇼핑 시 한 번 보고 버려지게 되며 지난 전단은 전량 폐기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새해부터 일회용 종이 전단을 대신해 새롭게 개편된 모바일 전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1998년부터 약 25년간 운영해온 종이 전단이 사라지게 됐다. 

롯데마트는 이번 결정을 통해 연간 150여톤의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연간 20년생 나무 약 3000그루를 보존하는 것과 비슷하며 약 1만 6000여kg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과 ESG가치 실현을 위해 일회용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며 "고객들과 함께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고 모바일 전단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 설 축·수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본격 도입했다. 냉장 축산 선물세트 중 약 40%인 15개 품목, 수산 선물세트 중 약 20%인 7개 품목의 포장재를 종이 재질로 바꿨다.

기존에 스티로폼 포장재는 보냉이 필요한 축산, 수산 선물세트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에 이마트는 보냉 기능을 위해 포장 종이 두께를 더 두껍게 했으며, 외부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골격을 세밀하게 짜 스티로폼 보냉과 같은 수준의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번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통해 약 1.5톤의 스티로폼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아이스팩을 친환경 재질로 변경했다. 올 설 축산세트 전품목에 들어가는 아이스팩 성분을 환경파괴가 심했던 고분자폴리머에서 물·전분으로 전환했다. 아이스팩 포장지도 단일재질에 분리수거가 가능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이 적용됐다.

저탄소 한라봉세트 등의 과일세트도 부직포 가방이 아닌 '실종이가방'에 담아 분리수거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로 변경한 축산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기간(12월 1일~1월 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친환경 포장지로 변경한 축산세트가 전년 동기간 대비 22.4% 신장하면서 축산 전체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인 18%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도 새해부터 '친환경'에 초점

신세계백화점 친환경 설 선물세트 포장 이미지.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백화점 업계도 첫 명절 선물의 콘셉트로 친환경을 내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은 ‘저탄소 한우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친환경 상품인 만큼 보냉 가방도 재활용 가능 소재로 제작됐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대신 종이 펄프를 사용하거나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포장 선물 세트를 기존 ‘청과’, ‘수산’에 이어, ‘견과’ 선물 세트에까지 확대 적용했다.

지난 추석때 처음으로 도입한 ‘보냉가방 회수’ 프로모션도 ‘곶감’과 ‘정육’ 세트뿐 아니라, ‘선어’ 선물 세트로까지 확대해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선물세트의 85%를 친환경 패키지로 개선해 제로웨이스트 명절에 도전한다.

특히 신세계는 자연 생분해 되는 사탕수수 100% 햄퍼 박스를 올 설 본판매부터 새롭게 선보인다.

와인부터 신선, 가공식품까지 모든 상품을 고객이 취향껏 포장할 수 있는 햄퍼 박스는 신세계 디자인팀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신세계의 친환경 햄퍼 박스는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 식품관 내에서 3만원에 구매한 뒤 직접 포장할 수 있다.

또 지난 추석 강남점과 대전신세계 등에서 선보인 종이 과일 바구니를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종이와 마 소재로 제작된 바구니는 평상시에도 가벼운 손가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밖에도 무(無)코팅 재생 용지에 콩기름 인쇄한 종이 박스를 사용하거나 폐페트병 재활용 보냉백을 확대 도입한다. .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선물 수요가 많은 시기에 맞춰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친환경 패키지를 확대 도입하게 됐다”며 “친환경 명절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부터 면세품 구매 시 일회용 쇼핑백 사용 여부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고객 참여형 캠페인을 시행한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ESG 브랜드인 ‘리그린’(Re.Green) 사업의 일환이다. 

소비자는 온라인몰인 현대백화점인터넷면세점에서 면세품 구매 시 일회용 쇼핑백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시범 운영 이후 고객의 의견, 개선점 등을 반영해 진행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9월 시범 운영 이후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행 첫 달 한자릿수에 불과하던 고객 참여율은 3개월 만에 4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캠페인을 통해 절감된 일회용 쇼핑백 금액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상생 기금을 추가로 적립해 매년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포장재 변경으로 '친환경 물류' 한 발짝

이 외에도 물류 유통 과정에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지난해 7월부터 보냉팩 두께를 4mm에서 3mm로 줄여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41톤의 필름 사용량을 줄였다. 같은 시기 드라이아이스 중량도 줄였다. 기존 100g이던 규격을 70g으로 축소해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을 110톤 줄였다. 

이를 통해 우아한청년들은 지난해 하반기 총 24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아이스팩도 복합 재질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단일재질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향후 아이스팩과 보냉팩의 경우 국제 재활용 인증인 ‘RCS(Recycled Claim Standard)’ 획득에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포장재뿐 아니라 물류 과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ESG 경영을 실천해 친환경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컬리 보냉 종이 파우치. 사진제공=컬리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자체 개발한 ‘보냉 종이 파우치’가 포장 기술 관련 세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2023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의 이커머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세계 포장 기구가 매년 선정하는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는 한 해 동안 발표된 혁신적이고 우수한 포장 기술에 시상한다. 올해는 세계 38개국, 228건의 혁신 패키징 기술이 선정된 가운데 한국 기업은 컬리의 종이 파우치, 숙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CJ제일제당의 김치 패키징, 리사이클 페트(PET)를 사용한 제주삼다수 리본 패키징 등으로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컬리의 ‘보냉 종이 파우치’는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 에어캡 대용으로 사용되는 종이 벌집 원단의 특성을 이용했다. 파우치 안에 종이 벌집 원단을 배치해 아이스팩 등에서 발생하는 냉기가 머물 수 있는 공기층을 만들어 보냉효과를 지속한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는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2019년 포장 기획팀을 신설했으며 2020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출범해 포장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며 "이번 수상은 앞으로도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사람과 환경에 더 이로운 배송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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