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따뜻한 겨울 덕에 에너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차단에 따른 겨울철 에너지난 우려가 사그라들고 있다.
미국 애팔래치아 북부 지역 석탄 가격은 지난달 31일∼6일 1주 동안 톤당 115달러로 이전 주보다 45% 급락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팔래치아 중부 석탄 현물 가격도 33% 떨어졌으며 일리노이 베이슨 석탄 가격도 31% 하락했다.
호주 석탄 가격도 올 들어 6.6% 떨어졌고 유럽 석탄 가격 역시 4.2%나 하락했다.
석탄 가격 하락세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에서 예상 밖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이 꼽힌다.
온난한 겨울철 날씨는 유럽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도 끌어내리고 있다.
유럽은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따른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대란을 우려했다.
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운 유럽 국가가 최소 8개국에 달할 정도로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러시아의 가스관 차단 위협이 무력해지는 모양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시장에서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오전 2시 34분(현지시간) 현재 메가와트시(MWh)당 74.3유로에 거래됐다. 이 가격은 올해 들어 2.64% 하락했다.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서방 제재에 맞선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8월에는 MWh당 342유로까지 치솟기도 했다.
유럽의 이상고온에 연말의 통상적인 산업 수요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 후반부터 천연가스 가격이 MWh당 100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