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설에 사우스웨스트 항공 직격탄...왜 피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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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설에 사우스웨스트 항공 직격탄...왜 피해 컸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2.28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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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 무더기 결항...일부 정상화 속 사우스웨스트는 여전히 혼란
낙후된 시스템으로 인력 충원 쉽지 않은 점도 문제 
미국 일부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일부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1미터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는 등 악천후가 이어진 가운데 미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3분의 2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되고, 이에 따른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면서 사우스웨스트 항공 주가는 급락했다. 반면 델타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등 여타 항공사들은 사우스웨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사우스웨스트 주가 6% 급락...낙폭 유독 커 

지난 27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전일대비 6% 급락한 33.9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한 달 간 사우스웨스트 항공 주가는 이미 12% 급락하는 등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지만, 이번 폭설로 인해 타격을 입으면서 주가가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포브스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거의 6년래 최저치인 24달러 미만으로 폭락했다"며 "이후 주가는 약 50% 반등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수준보다는 37%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여타 항공사에 비해 사우스웨스트의 주가 급락이 유독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전일 델타 항공은 0.78%, 아메리칸 항공 그룹은 1.4% 각각 하락한 바 있는데, 이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하락폭에 비하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진 이유는 이번 폭설에서의 영향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유독 컸던 탓이다. 

항공정보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과 전일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하루 3000편 이상의 운항이 취소됐다. 26일에도 2623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는데, 이는 전체 결항 건수의 87%에 달하는 것이다. 반면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등의 결향률은 0~2% 수준으로 대부분 정상화한 상태다. 

반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타 항공사와는 달리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우스웨스트 측은 "오는 29일까지는 평소 스케줄 대비 축소된 운항편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여타 항공사 대비 정상화 속도 느려...교통부 조사도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타격이 유독 컸던 이유는 폭설의 영향력이 컸던 덴버와 시카고에 많은 노선을 운영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폭설의 영향이 컸던 상황에서 사우스웨스트의 낙후된 운영 시스템으로 인해 조종사나 승무원 등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무더기 결항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투자정보 사이트인 모틀리풀은 "같은 도시에서 다른 항공사들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하고 있지만, 사우스웨스트가 사용하는 시스템 문제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 항공사는 기장이나 승무원, 지상 승무원 등의 대체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결과적으로 사우스웨스트의 이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정상화로 돌아가는 것이 연초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이후 사우스웨스트는 약 1만1000편의 운항을 취소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결항률에 대해 "불균형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항공사가 고객에 대한 의무를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항공사가 책임을 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만일 결항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면 교통부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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