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신채권왕'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미국 경기가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속하게 정책 기조를 반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건들락은 12일(미국시간) 열린 더블라인 투자자 웹캐스트에서 "금리 인상과 축적된 양적 긴축, 채권시장에서의 유동성 흡수 효과로 2023년은 아마도 침체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들락은 경제 지표가 더 악화하면 연준이 몇 주 후에 정책 피벗(방향 전환)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9년에도 연준은 3주 만에 긴축을 폐기하고 완화 정책으로 돌아선 적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 금리 인하 확률은 75% 이상이라고 본다"면서 "그들이 역경에 직면했을 때, 즉 지난 8, 9개월 사이에 우리가 본 엄청난 금리 인상의 효과만큼 피벗도 그만큼 빠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들락은 양적 긴축이 "거대한 유동성 걸림돌"이라면서 동시에 이는 다수의 선행 지표들이 하락하고 수익률 곡선이 역전돼 경기 침체 경보음을 울릴 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건들락은 그동안 대규모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물가 하락 모멘텀이 생기면 그것은 단순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같다. 트랙의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출 수 없다. 모멘텀은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끝까지 정책을 이어가고 인플레이션이 그런 모멘텀을 갖게 된다면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예상치보다 낮아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대비 7.7% 상승했다. 11월 CPI는 12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상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