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는 추락한 반면 산업생산은 소폭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10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0.5%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인 9월(+2.5%)과 시장 전망치(+1.0%)보다 낮았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달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바탕을 둔 고강도 방역을 하면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10월 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5.3%)를 소폭 밑돈 수준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여파로 4월(-2.9%)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5월 0.7%로 반등했다. 이후 6월 3.9%, 7월 3.8%, 8월 4.2%, 9월 6.3%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10월에는 상승세가 꺾였다.

올 들어 1∼10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5.8% 성장했으나 1∼9월 누적치(+5.9%)보다는 낮았다. 고정투자자산은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1~10월 제조업 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떨어진 9.7%를 기록했다. 1~10월 부동산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으며 전월까지(1~9월)의 8% 감소와 비교할 때도 폭이 확대됐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 1 수준인 부동산 부문은 중국 당국의 투기 단속과 그에 이은 올해 주요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와 유동성 위기, 건설 중단, 수분양자들의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상환거부 등으로 투자가 급격히 줄었다.

이밖에 16~24세 청년실업률은 17.9%로 9월 실업률을 유지했다.

국가통계국은 "국내외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한 변수의 영향을 견디며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중국 내 경제 회복 기반은 확고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상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