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님' 시대 오나...다음달 1일 삼성 창립기념일 승진설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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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님' 시대 오나...다음달 1일 삼성 창립기념일 승진설에 무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0.1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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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 삼바 캠퍼스 방문...현장 경영 강화
12일 준법위 정기회의 참석 가능성도
여전한 사법리스크 '이재용 시대' 관건으로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에 오를지 주목 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이재용 회장님, 보너스가 나온다.'

블라인드 등 익명 게시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가오는 11월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을 맞아 '회장 취임 특별보너스 및 특별상여금 워치'를 지급할 것이라는 내용이 파다하다. 내용도 구체적이다.  '전자(DS) 300, 전자(DX) 200…증권 200, 카드 150' 이런 식이다. 단위가 '%'인 걸보아 숫자는 기본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이재용 부회장, 현장행보 재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된 후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등 계열사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또 한글날 연휴를 마친 11일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은 건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제4 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 리터를 확보해,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에 부분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23년에는 생산 능력을 총 60만 리터까지 확대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에서의 ‘초격차’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이어 오는 12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참석을 계기로 준법위가 추진 중인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낼지 이목이 쏠린다. 준법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참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 요구와 삼성 내부에서 제기된 준법 감시 필요성 대두로 만들어진 독립기구다. 

이 밖에도 이 부회장은 지난달 국외 출장에 올라 멕시코에 있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프로젝트 현장, 파나마 현지 판매법인 등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모습. 사진 왼쪽부터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순. 사진제공=삼성

11월1일 'D-데이'?

이 부회장의 승진 시기에 대해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19일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35주기, 12월 사장단 인사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11월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내년 3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르면서 회장 직함을 다는 방안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복권된 만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 임원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같은 직함을 유지 중이다.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한 부회장이다. 1991년 부장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01년 상무보에 선임되면서 임원에 올랐고,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이재용의 삼성' 시대인 만큼 굳이 회장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해외 출장 후 귀국길에 '연내 회장 승진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재판 출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전한 사법리스크

현재진행형인 사법리스크 탓에 이 부회장의 운신의 폭은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자은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매주 재판을 받고 있다. 

재계에선 해당 재판이 아직 1심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몇 년은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고심과 항고심까지 갈 경우 사법리스크는 더욱 길어진다. 특히 유죄 판결을 받게 된다면 다시금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만약 이 부회장이 금고 1년 이상의 형을 받게 된다면 의결권 제한 등 각종 제재에 발목이 잡힌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배구조의 핵심고리인 점을 감안할 때 지배구조 개편에 치명적이다. 

또 검찰은 삼성웰스토리 부당 지원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웰스토리가 자금줄로 활용됐다는 의혹으로 향할 경우 이 부회장은 경영행보 폭은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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