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가격 3년만에 첫 하락···2011년 이후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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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가격 3년만에 첫 하락···2011년 이후 최대폭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8.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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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주택담보대출)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는 24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주택 가격이 6월보다 0.77%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진=폭스뉴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는 24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주택 가격이 6월보다 0.77%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진=폭스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는 24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주택 가격이 6월보다 0.77%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3년 만에 첫 월간 집값 하락으로 0.77%의 하락폭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11여년 만에 가장 크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7월 기록으로 지난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최근 31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이었던 2010년을 제외하면 올해만큼 7월 집값이 내려간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새너제이(-10%), 시애틀(-7.7%), 샌프란시스코(-7.4%), 샌디에이고(-5.6%), 로스앤젤레스(-4.3%), 덴버(-4.3%) 등 주로 서부 도시들의 집값이 지난달 많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7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40만 3800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던 6월보다 1만 달러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너무 높아진 집값과 최근 모기지 금리 급등세가 맞물리면서 수요를 식힌 것이 집값 하락 전환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수요자들이 집을 사고 싶어도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연초 3% 정도에 불과하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6월 6%를 돌파했고 지금도 5.7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나이트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능력은 30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현재 미국에서 집을 사려면 계약금 20%를 지불하고 나머지를 30년 고정 모기지로 대출받는다는 전제하에 중위 가계소득의 32.7%를 지출하는데 코로나19 사태 직전보다 13%포인트 급증한 수준이라고 블랙나이트는 전했다. 지난 25년간 평균치는 23.5%다.

앤디 월든 블랙나이트 부사장은 "7월 데이터는 주택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명확한 증거"라면서 "주택시장이 중립적인 계절로 넘어가고 있어 앞으로 추가 가격 조정이 곧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상 미국에서는 학교가 문을 닫는 여름에 이사를 많이 하고 8월 이후 이사 수요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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