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틀대는 밈 주식...지난해 광풍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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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틀대는 밈 주식...지난해 광풍 재현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8.09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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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배스앤비욘드 40% 폭등...AMC·게임스톱도 급등
전문가들 "비이성적 움직임...각별히 주의해야"
지난해 뉴욕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광풍'을 일으켰던 밈 주식이 다시 꿈틀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뉴욕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광풍'을 일으켰던 밈 주식이 다시 꿈틀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단기 랠리를 펼치며 상승세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이어가자 밈 주식이 가장 빠르게 반응했다. 

지난해 뉴욕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광풍'을 일으켰던 밈 주식이 다시 꿈틀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베드배스앤비욘드 40% 폭등...밈 주식 열풍 재현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베드배스앤비욘드는 40%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5거래일간 상승폭은 무려 100%에 달한다. 

AMC는 8일 16% 주가가 상승했으며 5거래일간 7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임스톱의 경우 8일 12% 상승했으며 5거래일간 30% 올랐다. 

게임스톱과 AMC, 베드배스앤비욘드는 지난해 뉴욕증시에서 '밈 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대표적인 주식들이다. 당시 미 대형 커뮤니티인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이들 종목이 거론되면서 이들 주식은 폭등세를 연출한 바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게임스톱은 지난해 70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AMC는 무려 1200% 가까이 오른 바 있다. 올 한해에도 게임스톱은 시장의 부진한 흐름 속에서도 최근의 급등세에 힘입어 20% 이상 올랐으며, AMC는 연초 이후 5% 하락에 그치며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베드배스앤비욘드는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년대비 20% 이상 하락중이다.  

최근의 급등세에도 소위 '레딧 군단'의 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레딧을 비롯한 각종 사이트에서 언급되는 주식을 추적하는 탑스톡스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비욘드와 AMC, 게임스톱은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3개 종목이었다. 

CNN은"비록 이 회사의 펀더멘털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지만, 레딧군단은 '밈 주식'을 끌어올리는데 고무됐다"며 "세 회사 모두 올해와 내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드배스앤비욘드의 경우 지난 6월 컨센서스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최고경영자(CEO)가 사임을 밝히기도 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베드배스앤비욘드에 대해 10명 중 9명이 '매도' 혹은 '보유'의 투자의견을 제시중이다. 

AMC의 경우 최근 우선주 형태로 주식을 발행, 모든 보통주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개인 투자자들의 열풍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AMC가 배당 계획을 발표한 후 밈 주식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비이성적인 활황 조짐일 뿐"

부진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밈 주식들이 광풍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비이성적인 움직임'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바이탈놀리지의 창업자인 애덤 크리사풀리는 "밈 주식의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시중에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다시 비이성적인 활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밈 주식들의 변동성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극심한 탓에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주 홍콩에 본사를 둔 핀테크 기업인 AMTD 디지털은 지난달 15일 뉴욕증시 상장 첫 날 16.21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 지난 2일에는 1679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이후 3일부터 급락세를 시작한 AMTD디지털은 8일 종가 기준 405달러를 기록했다. 상장 후 20일만에 100배 이상 오른 후 불과 일주일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CNBC는 이를 언급하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의 극심한 투가기 행태가 여전히 월가의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이 클레이튼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우리가 알게 된 것처럼 이런 사건들은 이익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손실의 위험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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