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대1 주식분할 승인...상승 모멘텀 또 얻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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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대1 주식분할 승인...상승 모멘텀 또 얻었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8.05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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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주총서 액면분할 안건 승인..."개인 투자자들 관심 높아질 것"
머스크 "인플레 정점 통과한 듯...18개월간 완만한 침체 지속 전망"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식을 3 대 1로 액면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식을 3 대 1로 액면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주들이 4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식을 3 대 1로 액면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주식 분할이 시장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월가에서는 이미 시장 수익률을 상회중인 테슬라가 또 하나의 주가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는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다양한 우려 요인을 제기하며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어 주목된다. 

테슬라, 주총서 3 대 1 액면분할 안건 승인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텍사스 오스틴 본사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었다.

테슬라 주주들은 이 자리에서 주식을 3 대 1로 액면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종가 925달러를 기준으로 한다면 테슬라 주가는 약 308달러로 떨어지게 되지만, 액면 분할이 언제 시행될 지 명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3월28일 트위터를 통해 이 계획을 처음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 6월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같은 계획을 신고했다. 

포브스는 "6월 SEC 신고 이후 주가는 30% 이상 상승했고, 앞서 지난 2020년 8월 5 대 1 분할 발표 당시에는 이후 20일간 주가가 70% 이상 상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의 액면분할은 기업 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더 저렴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접근을 쉽게 한다. 이것이 종종 주가에 단기적인 상승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 비중은 54%에 그치는데, 이는 테슬라 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꽤 높음을 의미한다. 액면분할로 인해 주식 접근이 쉬워진다면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테슬라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인 셈이다. 

앨리의 최고 시장 전략가인 린지 벨은 "주식이 소위 편안한 가격대에서 거래될 때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이 주식을 더 쉽게 구입할 수 있다"며 "이것은 주식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유발하고, 많은 관심은 그 주식을 거래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본격적인 랠리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액면분할이 시기적으로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6월 저점 대비 20% 가까이 회복한 상태고, 테슬라는 5월말 저점 대비 50% 가까이 오르며 나스닥과 S&P500의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6월말 이후 37% 상승했으며, 7월 상승률은 32%에 달한다.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테슬라가 또 하나의 모멘텀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스캐피털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식 분할 타이밍은 흠잡을 데가 없어 보인다"며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액면분할을 승인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리스크는 여전...주가 지나치게 높아"

일각에서는 이미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오른데다, 테슬라가 안고 있는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공급망 혼란이 여전하고,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또한 트위터와의 잠재적으로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등 회사를 짓누르던 위험의 대부분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50% 이상 급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포브스는 "비슷한 시가총액을 달성한 몇몇 다른 회사들의 상반기 평균 약 1000억달러의 이익을 달성한

반면 테슬라의 상반기 이익은 200억달러 수준"이라면서 "씨티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현재 가치평가가 여전히 도전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 "인플레 정점 통과한 듯...18개월간 완만한 침체 전망"

머스크 CEO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한 듯 하다는 언급도 내놨다. 

그는 "상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통과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CNBC는 이에 대해 "테슬라는 전기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 등의 상품 가격에 대한 경제 분석을 가지고 있다"며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만들 때에는 몇 달 전 상품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품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상당한 통찰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통과한 듯 하다'는 발언에 대해 분석가들은 가격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배런즈는 "그것은 가격의 정점을 예고하고나 심지어 가격 인하를 예고할 수 있다"며 "비관론자들은 가격 인하가 수요 감소의 신호라고 주장하지만, 낙관론자들은 가격 인하로 오히려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향후 18개월간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만큼 약속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테슬라의 자금 흐름이 견고하고 글로벌 경기가 안정적이라면 자사주 매입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상하이, 베를린 등 4개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2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는 연간 20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종적으로 10~12개의 기가 팩토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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