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를 낙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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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를 낙관하는 이유
  • 김인영 발행인
  • 승인 2015.07.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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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나설 것... 충격 안정되면 주식 살 때

그리스가 국제협상단의 긴축안을 거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출렁였다.

지난 주말보다 1.4% 안팎 하락한 채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오전 한때 낙폭을 줄여나가며 선방하는 듯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직전부터 미끄럼을 타며 2.24~2.40% 급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3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를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그 이유를 짚어본다.

▲ 5일(현지시간)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반대 투표 지지자들이 투표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 미국이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 정상들에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리스가 유럽에서 떨어져 나가면 그 공백에 러시아가 밀고 들어오고, 미국의 세계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IMF가 국민투표 직전에 보고서를 공개하며, 부채 탕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미국의 고민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서 움직이는 국제금융기구로 보면 된다.

1997년 한국 외환 위기때 한국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을 움직인 것은 미 국방부(펜타곤)이었다. 미국은 세계 전략을 우선시하는 나라다. 펜타곤은 한국이 국가부도에 처해 가난해지면 북한이 침공할 것을 우려했다. 펜타곤의 요구에 미국 재무부가 움직였고, 국제채권단이 한국과 외채협상을 벌였다.

그리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러시아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해 지중해로 뻗어내려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발칸반도의 안정을 추구한다. 오바마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 압력을 넣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의 압력에 유럽 주요국들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 이탈리아, 스페인등이 안정돼 있다.

3년전 남유럽 금융위기때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등 이른바 PIGS중에서 세나라는 지금 안정돼 있고, 그리스만 혼란에 빠져 있다. 그리스가 유로를 탈퇴하고 디폴트를 선언해도 돼지(PIGS) 네국가가 전이될 가능성이 약해졌다. 독일은 그리스 단독으로 디폴트를 초래해도 지중해 연안으로 전염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 민주주의의 본산을 독재의 영역으로 넘길수 없다.

그리스는 미국과 유럽이 채택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본산이다. 그리스가 국민투표로 결정한 사안을 유럽 지도국이 뒤집기 어렵다. 그리스를 디폴트로 몰아넣으면 우파든 좌파든 독재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그 원죄를 독일과 프랑스가 져야 한다.

 

4. 그리스 채무에 대한 헤지가 많이 이뤄졌다.

그리스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는 10년 전에 불거졌고, 3년전에 큰 홍역을 치렀다. 따라서 서유럽의 금융기관과 펀드들이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져를 크게 줄여놓았다. 다만 ECB, IMF등 국제금융기구에 채무가 이전돼 있다. ECB와 IMF가 디폴트 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리먼브러더스와 같은 대규모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가지 않을 것이다.

 

5. 독일의 원죄가 부각되고 있다.

독일 나치정권은 2차대전때 그리스를 침공해 수많은 그리스인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았다. 미국의 전략에 의해 독일은 전쟁 배상을 하지 않았다. 독일은 유로 메카니즘의 수탈구조로 부를 얻었기에 그 부의 일부를 그리스 채무 탕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역사적 원죄도 갚으면서...

 

6. 주가가 어느정도 빠지면 주식을 살때가 온다.

그리스 사태가 1998년 아시아 위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클지 모르지만, 충격이 가시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 시점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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