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스토킹 호스'로…6월 말 인수자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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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스토킹 호스'로…6월 말 인수자 결론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4.1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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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쌍용차 재매각 허가…6월 말 인수자 결론
쌍방울그룹 vs KG그룹 vs 파빌리온PE 3파전 양상
쌍용차는 14일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의 재매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매각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6월 말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은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가세하며 쌍방울그룹과 KG그룹, 파빌리온PE 3파전 양상이다. 

법원, 쌍용차 재매각 허가…6월말 인수자 결론

14일 쌍용차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전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재추진 신청을 허가했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이 10월15일까지인 점을 감안해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절차의 공정성을 고려해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할 인수 예정자를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5월 중순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다. 매각 공고는 5월 하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6월 말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7월 초 투자계약을 체결해 7월 하순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인 집회와 회생계획안 인가는 8월 하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서울회생법원의 재매각 추진 허가 및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 연장 결정으로 법원이 쌍용차 재매각 추진이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디슨모터스가 명분 없는 소송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며 인수 의자와 능력이 있다면 재매각 절차에 따라 참여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서울중앙지법에 쌍용차의 인수합병 투자계약 해제 효력 정지와 재매각 절차 진행 금지 등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또 대법원에는 서울회생법원이 내린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를 제기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기한 내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자 인수합병 투자 계약을 해지하고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이 쌍방울그룹과 KG그룹, 파빌리온PE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난관' 쌍방울 vs '다크호스' KG vs '재도전' 파빌리온PE

쌍용차 인수전은 3파전 양상으로 굳어가고 있다. 하지만 각 기업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다.

먼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마련 실패 후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던 쌍방울그룹은 핵심 재무적투자자(FI)인 KB증권이 발을 빼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KB증권은 지난 12일 쌍방울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참여의향서(LOI)까지 제출한 FI가 특별한 이유없이 철회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쌍방울그룹은 애초 KB증권과 유진증권 등 FI로부터 4500억원 가량의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KB증권이 중도하차하면서 난감한 표정이다. 

KB증권이 이탈했지만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계열 특장차 제조업체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를 인수해 중견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KB증권 외에도 논의 중인 기관투자자들이 있다"며 "자금 조달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 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료업체 경기화학(KG케미컬)이 모태인 KG그룹은 쌍용차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사모펀든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비교우위는 쌍용차에 비해 자금동원력에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쌍방울그룹의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00억원 미만이지만 KG그룹은 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주사격인 KG케미칼의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해도 약 3600억원 규모다. 계열사인 KG ETS가 최근 국내 사모펀드에 팔리면서 매각대금(약 5000억원)도 하반기 편입될 예정이다. 경영 안정성이 크다는 점에서 재무적 투자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서 비교적 수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전기차업체 이벨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재도전에 나선 파빌리온PE는 이번만큼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파빌리온PE의 FI는 공식 LOI를 접수하는 오는 18일을 전후해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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