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연준 50bp 2~3회 '빅스텝' 인상 가능성… 달러·원 1205~1235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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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연준 50bp 2~3회 '빅스텝' 인상 가능성… 달러·원 1205~1235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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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50bp 인상 지지
연준 긴축 우려로 미국채 금리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치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연준이 50bp(1bp=0.01%포인트) 빅스텝 인상도 여러 차례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적절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만일 25bp 인상이 적절할 때는 그렇게 해야 한다"며 "단지 경제에서 보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물가 안정을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며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기준금리를 한 번의 회의나 여러 회의에서 25bp보다 더 많이 인상함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 차례 이상 50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50bp 5~6월 인상, 현실성 높아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5~6월 중 50bp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자체가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로 갈수록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반기에 더 클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긴축정책을 펼치기 좋은 여건에 있을 때 좀더 강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도 많이 상승하고 상품을 비롯한 서비스물가도 같이 오르다보니 기대인플레이션을 강하게 잡아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상반기에 높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필요하면 성장 둔화까지 감수하겠다고 나선 만큼 빅스텝 가능성이 시장에 많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하는 말이나 연준에 대한 기대는 지난주에 이미 많이 반영됐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를 움직이는 다른 변수가 또 나온다면 시장 움직임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21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환율 안정성을 강조하며 환율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이 달러화 강세를 완화하는 요인이 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05~1235원 대로 예측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달째…마리우폴 확보 못해

백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미국채 금리가 얼마나 더 빠르게 오르냐일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러시아 관련된 제재가 나오거나 러시아 전쟁에서 변화가 생기면 이에 반응하는 흐름으로 환율 변동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 긴축 우려로 미국채 금리는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미 금리가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상된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변수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는 물론이고 남부의 전략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통제권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서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나 핵무기 사용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 연구원은 "러시아가 극단적으로 내몰리게 되면 시장에는 또다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그렇게 되기 전에 미국과 유럽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게 되면 환율이 아래쪽으로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인 변수이기 때문에 둘 중 어느 쪽으로 진행될지는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1일 고용지표 발표, 다수의 연준위원 발언 예정

다음달 1일에는 미국 노용부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이에 앞서 30일 ADP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연준이 이미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를 확실히 한 상태이기 때문에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45만명으로 2월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되지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실업률은 소폭 하락하면서 연준의 완전고용이라는 입장을 어느정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전월대비 0.4%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만큼 연준은 당분간 성장 둔화보다는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31일에는 미국의 PCE 물가지수, 2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등이 예정돼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체로 물가는 높고 체감 및 실물지표는 둔화될 예정이다. 

이번주에도 일부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될 실물지표들이 다소 둔화되기는 하지만 노동시장이 아직 양호하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에 좀더 방점을 둔 매파적인 발언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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