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보험사 주담대 급상승…틈새시장 노리는 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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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보험사 주담대 급상승…틈새시장 노리는 인터넷은행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3.2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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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4%대 돌입
보험사 주담대 최고금리 5.66%
카카오뱅크 최저 3.01%, 케이뱅크 최저 3% 금리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연 4%대를 돌파한 가운데 보험사 주담대 금리 역시 은행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돌입한 만큼 7%대 주담대도 조만간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만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담대와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통해 여신 성장을 견인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서 이들 상품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연 4%대…9년만에 최대치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SC제일 등 6개 주요 은행이 취급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96~4.37%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3.96%)을 제외한 5개 은행이 모두 4%가 넘는 주담대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다. 

주담대 금리가 이처럼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기준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요 은행들은 이를 선반영해왔다. 또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지난달 이들 6개 은행의 평균 가산금리는 1.83%(조정금리 포함)로 집계됐고, 기준금리는 2.25%로 나타났다. 6개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인 연 4.08% 가운데 가산금리 비중은 45%를 차지했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 5% 후반…7%대 목전

보험사 주담대도 상황은 은행권과 비슷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역전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달 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 

여기에 현재 1.25%인 기준금리가 연내 1.75~2.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소 0.5%포인트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조만간 7%의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6개 주요 보험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변동금리형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의 이달 최고·최저 운영금리는 3.72~5.66%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상단이 0.11%포인트, 하단이 0.01%포인트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달 최고·최저 운영금리의 경우 3.62~5.07%로 상하단이 모두 보험사보다 낮다. 

통상 1금융권인 은행은 신용등급이나 재정 안전성 면에서 2금융권의 상호금융, 보험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채권을 포함한 조달 금리가 낮기 때문에 대출 원가도 저렴하다. 그만큼 대출금리도 2금융권보다 낮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은행 금리 급등으로 인해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은행보다 낮았지만 이달 들어 정상화됐다. 

인터넷은행, 시중은행과 주담대 금리 경쟁

시중은행과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은 이를 틈타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연 2% 후반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시중은행보다 최대 1.0%포인트 낮은 금리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3.01%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성장을 10% 중후반 수준으로 하고, 이 중 절반 가량을 주담대로 취급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5조9000억원으로, 여기서 15~19%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올해 여신이 약 3조9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 가량 확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서 주담대 공급 목표액은 이것의 절반인 1조9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의 KB시세 9억원 이하의 아파트만 대상이라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케이뱅크 역시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낮춰 기존 대출자의 갈아타기 수요를 노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4일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0.50%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현재 케이뱅크 아담대 금리는 변동금리 기준 3.00~4.6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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