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中 금융시장에 더 커진 글로벌 경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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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中 금융시장에 더 커진 글로벌 경기 우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3.15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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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부진한 중국 증시
코로나19 확산 따른 봉쇄조처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 우려로 
중국의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이면서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이면서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이면서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득찬 상황에서 세계 경제 2위인 중국의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새로운 우려 요인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급락중인 중국 증시...홍콩증시 낙폭도 커 

15일 오전 11시40분(한국시간) 현재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3월 이후에만 10% 이상 하락한 것이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의 낙폭은 더욱 크다. 

홍콩 항셍지수는 3월 이후 18% 급락했으며,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만선을 하회했다. 홍콩 H지수은 더욱 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H지수는 지난 14일에만 7.15% 급락했고, 이날 종가는 2008년 11월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크게 네가지로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중국 경제가 고유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부양 속도와 강도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확산세 ▲유럽계 자금이탈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박상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여전히 원유 순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유가 급등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제구조"라며 "글로벌 공장 역할을 여전히 담당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 입장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즉 비용 상승은 채산성을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징 동게 올림픽 및 전인대를 전후로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가 기대됐지만 중국 정부가 별다른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았고, 강한 부양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며 시장에 실망감을 던졌다"며 "미 연준이 FOMC 회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통화정책 차별화 측면에서도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실기 시점을 실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짙어진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최근 중국 선진시에 대한 봉쇄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상하이 역시 준봉쇄에 나선 상황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재차 강화한 것.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가 지연되고, 경기의 추가 둔화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 금융시장 및 경기 불안에 대한 여파로 유럽계 자금이 중국 증시에서 크게 이탈한 점 또한 급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 관계에 대한 미국의 강한 견제 또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어떤 형태의 물질적, 경제적 지원을 실제로 하는 범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의 우려사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국과 러시아간 밀월 관계가 미-중 갈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中 금융시장 불안감에 글로벌 경제 우려 증폭

중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이것이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공포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조처가 공급망 대혼란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공급망 대혼란과 미 경제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컴퓨터 칩부터 초콜릿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의 부족은 기업들의 사업 계획에 차질을 발생시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비용증가로 연결되며 몇 달간 성장을 방해해온 바 있다"고 말했다. 

조 살루지 테미스 트레이딩의 공동 대표는 "중국의 셧다운과 잠재적 공급망 차질을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당신이 공급망 혼란이 해소되고 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우리는 또 다른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선전시가 봉쇄되면서 그간 전 세계가 우려해 온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일단락됐지만, 이 역시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간 고유가 흐름은 글로벌 경제의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반대로 유가가 급락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고유가 시대의 유가 하락세는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지난 밤 유가가 한 때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지금까지의 고유가를 이끈 것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급차질 가능성이었는데, 공급 측면에서의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유가가 하락했던 것. 

인구 1700만명의 도시인 중국의 선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이 원유 수요 감소 및 경기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면서 유가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오랜만에 수요 불안이 닥쳤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시장을 겁먹게 했다"고 지적했다.

워렌 패터슨과 웬유야오 ING그룹의 전략가 역시 "봉쇄는 수요에 대한 잠재적인 타격을 우려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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