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뛰어든 무신사…온라인 '키즈' 시장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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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 뛰어든 무신사…온라인 '키즈' 시장 재편되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3.0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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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의 '무신사 키즈' 전문관 이미지.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의 '무신사 키즈' 전문관 이미지. 사진제공=무신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패션 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가 아동복 시장에 뛰어들면서 '키즈' 카테고리를 겨냥한 버티컬 플랫폼(특정 카테고리를 집중 공략하는 플랫폼)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지난달 14일 '무신사 키즈'를 오픈했다. 무신사 키즈는 기존 무신사 앱 메인 화면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무신사 키즈는 무신사 입점 브랜드의 신규 키즈 라인과 디자이너 브랜드, 레고, 플레이 모빌 등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는 같은달 25일 론칭된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를 눈여겨 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의 자체상표(PB)로, 티셔츠, 슬랙스 등 베이직한 패션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20년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이 1100억원을 기록한 만큼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도 유·아동 패션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신사측은 "무신사에서 그간 사랑 받아온 브랜드의 키즈 상품과 그간 쌓아온 노하우가 담긴 스타일링 콘텐츠가 무신사키즈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가 아동복 시장에 진출한 데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동복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 468억원으로 지난해(9120억원)보다 1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패션 시장 규모가 7.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업계는 출산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동복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로 '골드키즈' 현상을 꼽았다. 이는 외동아이에게 소비를 집중해 귀하게 키우는 것을 말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교적 풍족한 시대를 살아온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자녀의 옷이나 육아용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F 보리보리 앱 화면 이미지. 사진제공=LF 트라이씨클
LF 보리보리 앱 화면 이미지. 사진제공=LF 트라이씨클

아이의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 부모'가 등장하면서 온라인 친화적인 이들을 잡기 위한 아동 패션 플랫폼 시장도 커졌다. 

현재 유·아동 패션 플랫폼 사용자 수 1위는 LF의 계열사 트라이씨클이 운영하는 '보리보리'다. 보리보리는 2008년 문을 열었다. 보리보리는 지난달까지 유·아동 패션 플랫폼 사용자 수 부문에서 4년째 1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보리보리의 빠른 시장 선점과 가장 많은 상품 풀(pool)을 1위 요인으로 봤다. 

보리보리는 "론칭 이후 13년간 쌓아온 고객 데이터와 입점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을 제공해온 것이 인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키디키디 모델 김나영. 사진제공=이랜드그룹
이랜드 키디키디 모델 김나영. 사진제공=이랜드그룹

유·아동 쇼핑 플랫폼의 또 다른 강자는 이랜드의 '키디키디'다. 이랜드는 2020년 4월 '키즈계의 무신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키디키디를 론칭했다. 아동복 브랜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이랜드는 오프라인의 성과를 온라인에 결합했다. 이랜드는 키디키디를 통해 자사 아동복 브랜드 뿐 아니라 다양하고 트렌디한 아동복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키디키디는 론칭 1년만에 누적 거래액 500억원, 누적 사용자 500만명을 달성했다.  

키디키디는 '영맘(Young Mom)'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입소문이 난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성장시키며 차별화를 꾀했다. 일례로 브랜드 '로토토베베'는 육아용품 위주의 브랜드였으나 지난해 8월 키디키디 입점을 계기로 패션의류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인기 브랜드가 됐다.

또 방송인 김나영을 모델로 선정해 젊은 엄마 고객들에게 '키디키디'의 트렌디함과 가치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다만 '아동복계의 무신사'를 표방하며 성장해온 키디키디에게 진짜 '무신사키즈'의 등장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로토토베베'의 경우 무신사 키즈에 입점되어 오픈 바로 다음주인 2월 4째주 '키즈 상품 탑텐'에 4개의 상품을 올렸다.  

'마미'의 거래액 성장 그래프 이미지. 사진제공=브랜디
'마미'의 거래액 성장 그래프 이미지. 사진제공=브랜디

패션 플랫폼 브랜디가 지난해 6월 런칭한 버티컬 플랫폼 '마미(MAMI)'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미는 '키즈'보다 '육아하는 엄마들'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임신, 출산 준비물이나 유·아동 패션, 베이비용품뿐 아니라 '엄마' 고객을 위한 '맘's 라이프' 카테고리를 마련했다. 맘's 라이프는 여성 패션·리빙 상품으로 구성됐다. 마미는 런칭 6개월만에 런칭 초기 대비 월거래액이 3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리빙/라이프와 맘’s라이프 카테고리가 전체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다. 

아동 패션뿐 아니라 책장, 쇼파, 침대 등 유아용 가구나 매트, 모빌, 조명 등 소품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도 마미의 강점이다. 

마미 관계자는 "제조사를 겸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양질의 상품을 '중개'하는데만 집중해 소비자·공급자에게 합리적인 '판'을 제공하는 것이 마미의 차별점"이라며 "마미는 기존 브랜디나 남성 패션 버티컬 플랫폼 '하이버'보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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