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드절차 빨라져”…美 “투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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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사드절차 빨라져”…美 “투명하게 했다”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6.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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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포대 전체 배치, 한국국민과 주한미군 방어에 절대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왜 “올 하반기까지 사드 1기만 배치하기로 당초 합의했다”는 말을 했을까.

문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된 후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원래 한국과 미국 사이에 사드 배치 합의를 할 때 금년 하반기까지 사드 한 기(基)를 야전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내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모든 절차들이 앞당겨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한국과 미국은 원래 올해 발사대 1기를 배치하고 나머지 5기는 내년에 배치하는 것으로 합의를 해놓고 이를 중간 과정에서 변경했거나, 혹은 당초 합의를 따르지 않고 2기를 배치한 셈이 된다. 현재 경북 성주골프장에는 사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핵심 장비가 배치돼 있고, 나머지 발사대 4기는 추가 반입되어 경북의 주한미군 기지에 보관돼 있다.

 

▲ 관련기사: 文대통령 "올 하반기까지 사드 1기만 배치키로 당초 합의"(연합)

 

이에 대해 미국측 반응이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사드 배치가 빨라졌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이 모든 과정에 있어 한국 정부와 긴밀하고 전적으로 투명하게 협의해 왔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 국방부 게리 로스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은 22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의 질문에 "한국 정부에 묻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 정부의 입장(스탠스)이 '동맹의 결정'이었으며 또한 앞으로 번복되지 않을 것임을 믿는다(trust)"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중앙일보에 보낸 답변에서 "사드는 더욱 커지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을 보호하는 결정적 방어능력을 제공한다"며 "사드 포대 전체(full battery· 6기의 발사대, 레이더, 요격미사일, 발사통제장치로 구성)를 배치하는 게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을 방어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absolutely critical)"고 밝혔다..

 

▲ 관련기사: [단독] 미 국방부, 문 대통령의 사드 주장을 반박 (중앙)

 

한편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와 관련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극한치로 끌어올리는 미국을 거꾸로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면 한·미 동맹과 양국 신뢰에 심각한 균열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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