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불붙은 미래 금융소비자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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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불붙은 미래 금융소비자 확보 경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2.18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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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우대금리 일제히 상향…고가 경품도 제공
고등학생~사회초년생 대상 다양한 행사 시행
"락인 효과로 충성 이용자 노려"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은행권이 미래 고객인 2030세대를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만 19~34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금융상품인 청년희망적금을 내놓고 가입자를 모집하는 한편, 금융 이력이 적은 고등학생부터 사회초년생까지를 겨냥한 이벤트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추세다. 

이처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은행권이 나서는 이유는 미래 세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거래 은행을 한 번 정하고 나면 잘 바꾸지 않는 은행 이용자들의 특성 상 이용자를 일찍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벤트를 시행하면 이로 인해 유입된 이용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며 "현 2030 세대는 앞으로 가장 활발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중요한 마케팅 대상"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청년희망적금 판매 경쟁 가열…우대금리 상향·고가 경품 제공

청년희망적금이란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 가능한 2년짜리 상품이다. 정부 장려금과 비과세 등을 합하면 연 9.31~10.49%의 금리 적용 효과가 있다. 직전 연도 총급여 36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가 가입 대상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을 판매하기 위해 11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명품 카드지갑, 애플워치, 백화점 상품권 등의 경품을 내거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우대금리 제공이다. 청년희망적금은 기본금리가 5%지만 우대금리가 은행별로 0.5~1.0%포인트 차이난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최근 청년희망적금의 우대금리를 상향했다. 신한은행의 당초 금리는 최고 5.7%였지만 KB국민은행이 6%의 금리를 제공하자 0.3%포인트 올린 것이다. 농협은행 역시 당초 0.3%포인트였던 우대금리를 1.0%포인트로 상향했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KB국민·신한·농협(우대금리 포함 연 6.0%)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최고금리가 5.9%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우리은행(연 5.7%), 대구·부산·제주은행(연 5.5%), 광주·전북은행(5.2%)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경품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청년희망적금을 신청하면 10명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품은 삼성 갤럭시북 프로, LG전자 스탠바이미, 루이비통 카드지갑, 애플워치 등이다. 응모만 해도 신세계이마트 1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청년희망가입자 중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1등에게 50만원(5명), 2등에게 5만원(10명)을 지급한다.

고등학생 주택청약 가입·사회 초년생 목돈마련 이벤트 시행

은행권은 이제 막 금융거래를 시작하는 고등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을 상대로 한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고등학생(2004~2006년생)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면 즉시 2만원 바우처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비대면 채널인 신한 쏠(SOL) 앱에서 가입 시에는 바우처와 함께 CU편의점 쿠폰(3000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친구와 함께 가입 후 추천코드를 입력하면 둘 모두에게 CU편의점 쿠폰(5000원)을 제공하고 1년 이상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매월 100명을 추첨해 현금 1만원 ▲매 분기(3월, 6월, 9월, 12월) 10명을 추첨해 장학금 100만원을 제공한다. 기간은 11월 30일까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래 세대가 성인이 돼서 필요한 금융상품을 미리 준비해놓을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은행 차원에서는 10대들부터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하나은행 계좌로 급여를 처음 받는 20세부터 35세 이하의 사회 초년생에게 금리우대와 경품을 제공하는 '오늘을 기다렸어' 이벤트를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하나은행을 통해 처음 급여이체를 하는 새내기 직장인 선착순 3만명에게 금리우대쿠폰(0.25%)을 제공하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을 통해서는 연 2.95~4.25%의 금리와 이체수수료 면제를 제공한다.

또한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애플워치, 신세계상품권 20만원 등의 경품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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