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업③] 경영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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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업③] 경영마인드
  • 박범준
  • 승인 2017.06.17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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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농사 짓나? 돈 벌기 위해 농사 짓지!

 

{박범준 농촌전문가] “나라를 잘 경영하기 위해서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마을을 잘 경영할려고 해도 ‘경영마인드’라는게 필요하잖아?”

“그러겠지?”

“그럼 과연 경영마인드라는게 뭘까? 말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다가오는게 별루 없네? 좀 막막한 것 같고”

“그러고 보니 그렇네. 경영마인드, 경영마인드라고 다들 얘기하는데, 마을에서 경영마인드를 갖는다는 게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는 걸까?”

“이럴 때는 우리끼리 끙끙 거리지 말고, 전문가에게 물러보세”

마을지도자들의 요청으로 전문가가 마을을 방문하였다.

“전문가님! 마을을 살기좋게 만들려면, 경영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는데, 도대체 경영마인드가 뭔지 좀 쉽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안될까요?”

“경영마인드라는 말이 어디서부터 생겨났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겠군요. 국가를 관리운영하면서 보니까,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낭비되는게 많아요. 그래서 대통령이 ‘기업에서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과 행정부 조직이 운영되는 방법을 비교해 봐라’라고 지시를 합니다. 그래서 비교 조사를 했더니, 기업조직에 비해서 행정부 조직의 운영이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보고를 받은 대통령이 ‘정부 조직의 운영도 기업의 조직운영 즉 경영마인드를 젖극 도입해야 되겠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니까. 경영마인드라는게 ‘좀 더 효율적으로 조직을 관리 운영하는 마음을 갖는다’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일단 그렇게 이해하는 게 편하지요”

“전문가님!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듯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와 닿지는 않네요?”

“아마도 그렇겠지요. 경영마인드를 좀 더 쉽게 생각해 보면, 만약 똑 같은 집을 짓는데, 3천만원이 드는 것하고, 1천만원이 드는 것 하고 어떤게 좋겠어요?”

“그거야 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1천만원 드는게 좋지요”

“그렇지요. 경영마인드란 바로 돈을 적게 들이고서도 똑같은 효과를 내던가, 아니면 똑같은 돈을 들인다면 몇 배의 효과를 내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마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경영마인드라는게 뭐가 있을까요?”

“마을에서 주민들이 합심이 된다면, 우선 농자재를 마을에서 공동 구매하는 것도 경영마인드라고 할 수 있지요”

“농자재를 공동구매하는 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ㅅ급니다. 전문가님”

“그건 왜 그렇죠?”

“집집마다 짓는 농사가 제 각각이다 보니까”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어요. 마을지도자님들이 좀 더 여유를 갖고 생각하고 추진하면 좋겠네요. 우선 우리 마을에서 계절마다 가장 농사를 많이 하는 품목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거야 있지요”

“그럼 가장 많이 짓는 품목부터 필요 농자재를 공동 구매하는 겁니다.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것 보다는 적게는 30~40%, 많게는 50% 정도 절약될 테니까”

“조금 어렵지만 해볼 만한 일이네요”

“마을에 구판장이 없지요?”

“주민이 몇 명 안되니까, 당연히 구판장은 없지요”

“그럼 라면, 휴지, 담배 등등 생필품을 살려면 어떻게 하지요?”

“당연히 읍내로 나가야지요? 그건 왜 물으십니까?”

“만약에 우리마을에 50가구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집집마다 생필품을 사기위해 5일장이나 읍내로 장을 보러 나간다면, 왔다갔다 차비하며, 버스도 간간히 있으니, 하루종일 걸리겠지요”

“그거야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던 일인데요? 뭐가 문제지요?”

“만약에 마을에 트럭이 있는 청년하고, 부녀회에서 조금만 수고를 하면, 마을주민들이 돈도 절약,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마을에 기금도 만들 수 있는데”

“어떻게요?”

“5일장을 보러 간다면, 그 전날까지 부녀회 총무나 부녀회장에게, 자신이 필요한 물품 목록을 제시하고, 대신 사달라고 부탁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트럭을 갖고 있는 주민하고 부녀회원 중에 한 두명이 읍내 5일장에 나가서 한 번에 사오는 거지요. 담배를 제외한 몇 몇 생필품은 몽땅 사게되면 할인을 받을 수도 있고, 마을주민들은 장을 보러가면 하루를 공치는데, 일을 할 수 있으니 좋고, 전반적으로 물건을 싸게 사오니 좋고, 그러면 마을기금을 모으기도 쉽고”

“마을기금을 어떻게 모은다는 겁니까?”

“만약 개인이 나가서 장화나 장갑, 라면, 휴지 등 생필품을 사게 되면 1,000원을 줘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근데 마을 주민들 것을 한데 모아서 몽땅 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700원이나 800원을 주고도 살 수 있는 품목이 꽤 될 거예요”

“그러겠네요”

“어차피 주민 개개인이 사면 1,000원짜리가 모아서 사면 700원이나 800원을 하니까. 주민들은 900원 정도만 내면 되는 거지요. 이건 정하기 나름인데, 이것저것해서 한번에 30만원어치 물건을 사온다고 치면, 한번에 3만원 정도 기금이 만들어질 수 있고, 주민들은 독같은 제품을 장에 나가지 않고도 싸게 살 수 있고, 하루를 벌었으니, 일을 나가서 돈을 벌 수도 있고, 아니면 사람을 안 사도 되니까 인건비를 절약할 수도 있고, 일거 3득은 되지 않겠어요”

“듣고 보니까, 그럴듯 하네요”

“적은 비용으로 빈집을 수리해서 공동 목욕탕을 만들어도 마을 주민들의 지출을 줄일 수도 있지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에도 좋고, 위생적으로도 좋고, 일부러 읍내에 목욕하러 다닐 필요도 없고”

“[경영마인드]란 어차피 해야할 일을 적은 돈을 들여서 한다고 생각하면 쉬울 겁니다”

“이제 조금 감이 잡히네요. 전문가님 말씀을 들으니까, 만약 1달에 하루를 잡아서 ‘이발하는 날’로 정하고, 읍내의 이발사와 미용사를 초청해서 마을주민들 머리를 자르게 하면서, 단체니까 조금 싸게 해달라고 하면 그것도 좋겠네요?”

“그렇지요. 바로 그겁니다. 어차피 머리는 한 달에 한 번은 자르니까”

“그러면 이것도 되나요? 한달에 하루를 잡아서 ‘마을 보건위생의날’이라고 정하고, 보건소나 민간의료단체에서 마을을 방문하여,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확인하고, 주민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처방된 약을 보내주는 것은 어떤가요?”

“당연히 좋은 일이지요. 보통 병원에 가면 의사하고 얘기하는 시간이 2분이나 3분 정도 걸릴라나? 근데 1시간이상 기달려야 되지요. 그리고 왔다갔다하면 하루를 몽땅 허비하게 되지요. 그러니까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질이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마을로 초청해서 하루종일이 되든 한나절이 되든 차근차근 받고, 처방전이 필요하면 택배로 약을 받으면 좋잖아요?”

“경영마인드라는게 꼭 돈만 절약하는게 아닌 것 같군요”

“바로 그거예요. 경영마인드라고 하면 돈만 절약하는 걸루 생각하는데, 특히나 마을경영에서 경영마인드란 주민들에게 이로운 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 라는 마음을 먹고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경영마인드! 그거 어려운 거 아닌가?

 

“전문가님 말씀을 들으니까, 경영마인드가 뭔지 조금 이해가 되는 듯도 하는데, 막상 우리 마을대표자들이 경영마인드를 갖는다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요?”

“경영마인드란 어렵게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렵구요, 쉽게 생각하면 한 없이 쉽습니다”

“그래요?. 어떻게요?”

“대개의 경우, 경영마인드하면 돈을 버는 것으로 국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좀 더 넓게 생각하면 ‘좀 더 합리적이고,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경영마인드입니다”

“전문가님! 만약에 우리마을 주민들이 단체로 어디를 관광가기로 하고, OO여행사에 3백만원에 맡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OO여행사에서 했으니까 당연히 올해도 OOD행사에 맡긴다. 그런데 OO여행사 뿐만아니라, △△여행사, □□여행사에게 물어봐서 3백만원으로 무엇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비교해서, 우리 주민들에게 보다 유리한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도 경영마인드를 갖는 거 라고 할 수 있는 거겠네요?”

“빙고. 아주 훌륭하십니다. 바로 그거예요”

“그러니까, 조금 수고가 되더라도, 마을일을 할 때,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우리 마을주민들에게 이익이 될까를 깊이있게 생각한 다음 결정하라는 말씀인것 같군요?”

“하마디 덧 붙인다면, 마을 지도자들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것을 마을 주민 모두에게 혹은 안된다면 마을운영위원회 혹은 마을발전위원회에 얘기해서 확정하는 과정을 밟는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의 경영마인드가 되는 거지요”

“전문가님 만약에 우리마을에서 무슨무슨 마을 사업에 선정이 돼서, 예산을 사용할 때도, 경영마인드가 필요하겠지요?”

“당연한 말씀"

“근데, 마을사업에 선정되는데 관여하는 전문가가 있어서, 사업계획서에 써있는 그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된다고 하면서, 우리가 [경영마인드]에 입각해서, 좀더 효과적으로 할려고 하는 것을 방해하면 어떻게 하지요?”

“아아! 미쳐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군요.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정부 돈을 지원 받아서 쓰는 거니까. 사업계획서 변경 신청이라는 것을 해당 부서에 제출하면서, 기존에 있던 사업계획 내용하고, 변경된 내용, 즉 경영마인드가 들어간 사업계획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같은 돈으로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잘 설명하면, 행정에서 굳이 반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전문가라면, 즉 마을 주민들의 발전을 생각하는 전문가라면, 마을 대표자 분들이 심사 숙고해서 결정한 내용에 굳이 반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전문가님! 만약에 마을사업을 추진하는 도중에 출향민 중에 나름 성공한 분이 마을사업의 취지에 공감을 해서, 뭐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지요?”

“그거야 아주 좋은 일이지요. 이럴경우에도 행정과 협의해서 원만하게 처리하면 되겠지요. 예를들어 2억원정도의 마을사업에 1천만원 정도 후원을 해준다면, 마을회관에 ‘감사’하다는 명판이나, 기념비를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고, 총액 2억 1천만원 짜리 사업계획서를 다시 작성하여 변경 승인 절차를 밟을 수도 있고”

“별로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니군요?”

“오히려 말이 나왔으니까. 출향민하고 유대관계가 좋으면, 추석 명절이나, 설명절 때, 마을 발전 계획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고, 비록 출향은 했지만, 물심양면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마을발전을 위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마인드를 갖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겠지요”

 

‘경영마인드’를 갖고 마을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지금까지는 주로 마을에서 발생하는 지출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를 갖고 이야기 했잖아요?”

“그런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지출을 줄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피부로 확하고 느끼니까요. 그리고 생활상의 불편한 점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그건 왜 그렇죠?”

“마을주민들이 느낄 때,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면 적극적으로 말은 안해도 믿고 따르게 되고, 자신들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면, 설혹 앞에서는 ‘수고들 한다. 고생들 한다’고 하지만 돌아서면, ‘쓸데없는 짓거리들 하고 다닌다. 담 번에는 절대로 뽑아주나 봐라’라고 생각하게 되걸랑요”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는 하지 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 즉 눈 앞의 지출을 확 줄이고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지요”

“조금 이해가 가구요. 그런 다음에는요?”

“기업에서 경영마인드를 이야기 할때에는 지출을 줄이는 부분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경영마인드, 경영마인드라고 외치지요”

“소득을 높이기 위해 경영마인드, 경영마인드 한다구요?. 기업에는 어쩔지 몰라도, 농촌마을에서 소득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뭐가 있을까요?”

“농촌 마을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한 경영마인드는 짧은 시간에 되지를 않습니다. 실은 시간이 조금 걸려요”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한 번 해봐야죠?”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마을주민 대다수가 지금보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는 마을을 대표하는 대표품목을 집중적으로 재배해야 합니다. 흔히 복숭아 마을, 배나무골, 밤나무골, 매화마을, 떡마을, 딸기마을 처럼요”

“그러면 뭐가 좋아지나요?”

“경영마인드로 보면, 농자재가 거의 같기 때문에 공동 구매가 되니까 싸게 살 수 있지요. 마을에서 작업날을 서로 맞추면, 외부 사람을 안사도 되니까, 인건비를 지불하지 않고도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지요. 좋은 상품은 선별해서 팔고, 조금 상채기 난 상품은 가공을 통해서 팔면 혼자서 생산하고 팔 때보다, 힘은 훨씬 덜 들고, 소득은 분명 30%이상 올라갑니다”

“진짜로 그렇게 되겠습니까?”

“분명히 됩니다. 단지 경영마인드를 갖는다는 것이, 누구 얘기만 듣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마을 대표님들이 여기저기 알아보고, 그래서 지금보다 이렇게하면 얼마가 절약도 되고 이익이 되는지를 확인한 다음, 그 내용을 갖고 마을주민들을 설득해야되는 거지요”

“진짜로 시간이 오래 걸리겠네요?”

“마음만 먹고 합심만 잘 되면 2년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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