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에 쏠린 눈… '2월 조기인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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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에 쏠린 눈… '2월 조기인상' 나서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2.11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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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캐나다 기준금리 인상 나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설도 금리 인상 요인
임기 다음달 말까지인 이 총재 선택 주목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를 놓고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인상은 확실시된 분위기지만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있는데다 전쟁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금리 조기 인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한은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의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영국 등 주요국 4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미국과 영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올해 4월까지 기준금리를 일제히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은도 상반기 중 추가 인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영국 영란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이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0.5%로 결정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다음달부터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유럽 중앙은행인 ECB는 지난 3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해지면서 시장은 인상폭이 0.25%포인트가 될지 0.50%포인트가 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동안은 0.25%포인트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여겨져 왔으나,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하면서 연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이는 지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다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3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기준금리 2회 인상해 하반기 1.75% 전망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한은이 올해 금리를 추가로 2회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씩 2회 인상해 하반기엔 기준금리가 1.7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경우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JP모건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올 3분기로 내다봤지만, 지난 3일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자 2월 금리 인상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JP모건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한은이 금리를 인상해 내년 말 기준금리가 2.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한은이 기준금리를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이유는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함께 금통위 내부의 컨센서스 일치와 이주열 총재의 남은 임기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금리 인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물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총재의 임기가 다음달 말 만료되면서 그 이전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 총재는 오는 24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지막으로 한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다음에 올 총재의 부담을 고려해 먼저 금리를 인상하고 퇴임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2월 24일, 4월 24일, 5월 26일, 7월 14일, 8월 25일, 10월 14일, 11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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