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엔비디아·ARM 합병 무산...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등 M&A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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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엔비디아·ARM 합병 무산...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등 M&A에 먹구름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2.09 15: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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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당국 반대 속 엔비디아 ARM 인수 포기
반도체 안보 자산 중요성↑…주요국 M&A 승인 거절↑
깐깐해진 주요국 승인 심사, 삼성전자 M&A 추진 빨간불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무산된 가운데 지난해 3년 내 의미있는 인수합병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계획에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미국 그래픽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잉글랜드 반도체 설계 기업 ARM(암)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엔비디아는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하려 했다. 이번 엔비디아이 ARM인수 무산은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문에서 M&A를 통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던 삼성전자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 하고 있다.  

8일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대신 ARM의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기술 독점 등에 대한 업계의 우려는 일단락 됐다. 

1990년 설립된 ARM은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이 개발·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RM은 이런 핵심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를 차별 없이 전 세계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기기의 95%가 ARM의 기술을 채택 중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과 잉글랜드 등 주요국은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혁신과 경쟁을 저해하고 기술을 독점한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분명히해 왔다. 갑작스런 로열티 인상이나 공급 중단 등 상황을 우려해서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 시도가 미국과 잉글랜드 당국의 반대 속에 무산됐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꺾은 엔비디아의 꿈

미국의 대표적 반독점 규제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빅테크의 인수합병이 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해친다고 판단할 경우 연방거래위원회법에 근거해 행정명령을 내린다. 지난해 말 FTC는 엔비디아를 제소한 바 있다.

이 보다 앞서 잉글랜드 규제 당국 역시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독과점 성격이 있다"며 "2단계 심층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ARM이 제공하는 반도체 아키텍처에 의존하는 삼성전자,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 역시 인수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지배자인 엔비디아는 모바일 생태계 대부분을 장악한 ARM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공룡'을 꿈꿨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꿈은 미국과 잉글랜드 당국의 강력한 반대 속에 무산됐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퀄컴의 스냅드래곤, 애플의 A시리즈 등 모바일용 AP 대부분이 ARM의 라이선스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혹은 수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라이선스 비용이 높지 않기에 이들 기업 이외에도 중국, 대만 등 각국이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칩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RM이 수십년간 중립적인 스탠스로 모든 업체에 합리적 가격에 차별 없이 라이선스를 제공해 왔기에 시장의 주도적 사업자가 될 수 있었다"면서 "엔비디아가 ARM의 이런 경영기조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이 컸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ARM 매각이 무산되면서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약 12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엔비디아로부터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소프트뱅크는 ARM의 IPO를 추진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매각 무산 후 "ARM을 상장하고 보다 큰 성장을 거둘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2023년 ARM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업 간 인수합병을 까다롭게 바라보는 각국의 규제 기조 속에 가시적 성과를 낼지 주목 된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대형 M&A 추진 제동 걸리나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부회장은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전 사업 부문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후발주자격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의미있는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전력반도체(PMIC) 등을 만드는 독일 반도체 회사 인피니언테크놀로지나 네덜란드의 반도체 회사 NPX반도체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13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만큼 대규모 인수합병을 위한 삼성전자의 '실탄'은 충분하다. 

문제는 엔비디아의 사례처럼 반도체가 안보 자산으로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승인 요건이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업계 인수합병에서 최대 변수는 업계간 협상이 아닌 각국 정부의 승인 심사"라고 달라지고 있는 기류를 전했다. 

실제 세계 주요국 반독점 심사기구의 승인 거부로 업체간 체결한 인수합병이 무산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주로 미국, 중국, 한국, 일본, 잉글랜드 등 6~7개국 당국이 진행하는 심사에서 한 곳이라도 불허하면 거래가 틀어진다.

대표적으로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의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 무산이다. 미국 정부가 강력히 반대한데다 중국 정부 역시 이렇다 할 이유 없이 9개월 넘게 심사를 지연해 지난해 3월 거래가 무산됐다. 또 2018년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의 NXP 인수도 중국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좌초됐다. 미국과 잉글랜드, EU 등도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자국 반도체 공급망 유지 전략이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떠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각국 정부의 반대로 인수합병이 줄줄이 무산되면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 복귀와 맞물려 3년 안에 인수합병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반도체 기업 간 합병은 두 기업의 결합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더 중요하게 감안하는 추세"라면서 "미국 법무부가 AMAT와 도쿄일렉트론의 합병을 강력하게 막아선 건 두 기업 합병이 장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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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2-09 16:38:14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불법과 갑질을 일삼고 개선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이재용 가석방 철회 요청

- 주요 내용
1. 정년 미 보장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로 근무시키고도 특근비 미 지급
3.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 차별 대우
4.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는 갑과 을의 관계로 갑질 만연 : 신 노예제도라 할 수 있음
☞ 회의 등 화가 났을 때 언어 폭력 및 자신과 맞지 않으면 상시 부당해고 조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84914999083, 1325h20@gmail.com)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