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④ "원하는 대로 찰칵, 가족사진도 OK"…입소문 나는 '셀프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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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④ "원하는 대로 찰칵, 가족사진도 OK"…입소문 나는 '셀프 사진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2.0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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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친구·가족과 셀프 촬영
'찍힌다' '비싸다'는 부담 동시에 덜어
시시각각 바뀌는 최신 트렌드. 시간을 들여 살펴보지 않으면 눈 깜짝할 새에 유행은 바뀌어 있다. `MZ`, `핫플`, `힙` … 흘러넘치는 키워드 속에서 지금 인기를 끄는 생활 방식은 무엇일까.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 않은 현대인에게 슬기로운 '요즘' 생활 팁을 안내한다. [편집자주]
셀프 사진관 '아이밍 스튜디오' 내부.
셀프 사진관 '아이밍 스튜디오' 내부.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사진 찍는 걸 싫어하시는 어르신들도 여기 오면 '재밌었다'고 좋아하세요."

신길동에서 셀프 사진관을 운영하는 구성웅 아이밍 스튜디오 대표가 찾아오는 고객층들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구 대표는 일반적인 사진관을 운영하다 지난해 셀프 사진관을 열었다. 구 대표의 일은 손님에게 촬영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다. 안내를 마치면 스튜디오실 문을 닫고 나온다.  

MZ세대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셀프 사진 촬영은 DSLR 카메라가 세팅된 스튜디오에서 손님이 직접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 정해진 시간동안 손님은 카메라 리모콘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스튜디오에 설치된 모니터로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한다. 사진사가 없어 표정이나 포즈, 소품 모두 '자유'다. 직접 버튼을 누르는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기에 셀프 촬영으로 추억을 남기는 손님이 많아졌다.

구 대표는 "손님은 손님대로, 운영자는 운영자대로 편한 것도 장점"이라며 "기존 사진관을 운영할 때보다 손님과 마찰할 일이 적어져 감정소모도 줄었다"고 말했다. 

기존 사진관보다 저렴…"사진 수 제한도 없어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구 대표의 설명이다. 셀프 사진관 이용 가격은 대부분 3만~5만원대로, 기존 프로필 사진·가족사진 촬영 등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셀프 사진관은 공간을 빌리는 개념이기에 찍을 수 있는 사진 수에 제한이 없다. 찍은 사진 중 하나를 고르면 사진사가 보정·인화를 해주고, 일정 요금을 내면 찍은 사진 파일 전부를 받을 수 있다.

아이밍 스튜디오에서 친구 세명과 '우정샷'을 찍었다는 차우림(27)씨는 "20분동안 300장은 찍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단 많이 찍으니까 네명 다 잘 나온 사진이 몇 개는 있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차씨는 파일로 받은 사진도 직접 포토샵으로 보정한 뒤 포토 프린터로 출력할 계획이다. 한번의 촬영으로 많은 사진을 남기는 '가성비 갑'의 소비인 셈이다.  
  
반려동물, 우는 아기도 '환영'

"보통 반려동물과 사진관 가기가 어려운데, 저희는 오히려 환영이에요."

셀프 사진관을 찾는 손님도 가지각색이다. 특히 갓난아기를 둔 부부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셀프 촬영은 매력적이다. 구 대표는 소품을 가져와 직접 세팅해 돌이나 백일 사진을 찍는 손님, 강아지를 데려와 둘만의 사진을 남기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풍선, 꽃 등 다양한 소품을 챙겨오는 손님도 많다. 자신만의 기록을 남기려고 홀로 셀프 사진관을 찾는 손님도 있다. 구 대표는 혼자 개량한복을 입고와 사진을 찍었던 분을 가장 인상깊었던 손님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사진 찍을 기회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MZ세대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셀프 사진관을 방문한다. 셀프 사진관에서는 안전하고 편안한 촬영이 가능하다.

셀프 사진관은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셀프 사진관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약 50만개에 이른다. 네이버 지도에 셀프 사진관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전국의 셀프 사진관은 300여개 정도다. 

셀프 촬영 열풍에 대해 구 대표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더 멋진 사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의 셀프 촬영으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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