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카드 김현미 내정자에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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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카드 김현미 내정자에 ‘기대반 우려반’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5.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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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저격수’로 알려져…국토건설 활동 경력 거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발표한 4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현미 내정자는 이날 포탈 실시간 검색 순위에 상위에 오르며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국토건설 및 교통 관련 부처 장관에 여성이 지명된 것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이라는 점에다 무엇보다도 예상하지 않은 인물이 국토교통부를 맡게 됐다는 점이 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의 이력을 보면 국토건설 행정과는 거리가 멀다.

3선 의원인 김 후보자는 1987년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화민주당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여성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대선 선대위에서는 미디어본부장을 맡았다.

국회에는 2004년에 17대 총선으로 입문해 정무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에서 의정 활동을 했다. 19대 국회에서는 내내 기획재정위원회에 몸담으며 야당 간사를 맡았고 20대 국회에서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예결위원장을 맡았다.

이력을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긴밀히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는 평가되지만, 국토 교통 행정에 관한 경험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토부 관련 활동을 굳이 따지자면, 야당 의원 시절에 ‘4대강 저격수’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2013년 기획재정위 소속일 때 김 의원은 “국가의 ‘곳간 지킴이’ 역할을 해야 할 기획재정부가 4대강 사업에서 재정 원칙을 훼손해가면서 정부예산 낭비에 앞장서왔다”며 “‘4대강 사업 성역화’에 동참해 온갖 거짓·불법·편법에 동참한 기재부 관료들을 이제 검증대에 올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2015년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4대강 사업 입찰 담합에 대한 특혜성 사면조치를 내리자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야당 시절 국토부가 강력하게 반대한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이었다. 2013년 전월세가 급등하자, 민주당에서 ‘전월세대책 TF’를 만들었는데, 김 후보자는 여기에 참여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의회 활동은 물론 국정 운영 경험까지 겸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성 의원 최초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전문성과 정치성을 발휘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이라는 상징성이 고려된 것이 사실이지만 국토부 장관의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예결위원장직을 통해 전(全) 부처 업무를 다 들여다볼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발표 직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성 장관인 만큼 따뜻하게 껴안고 세심하게 보살피는 주거·교통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 되면 부동산 정책의 기조가 무엇인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 기재위를 오래 했는데 주거정책을 다룰 때는 국토부뿐만 아니고 기재부 등 경제 관련 부처들도 함께 논의한다. 장관이 된다면 경제부처들 총의를 모아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만 답변했다. 또 “국토위를 한 번도 안 했는데 왜 국토부 장관으로 발탁됐다고 생각하나”고 한 질문에 “중요한 주거정책은 기재위 등과 논의를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저도 나름대로 같은 고민을 해왔다. 또 예결위원장도 해오면서 교통 정책이라든가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대략 살펴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5대강 재조사에는 강하게 답변했다. 김 내정자는 “대통령께서 4대강 재조사 지시하셨으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196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1980년 전주여고를, 1985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 /김현미 의원 페이스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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