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면 시행…보안·콘텐츠 강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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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면 시행…보안·콘텐츠 강화는 과제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1.0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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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방식 마이데이터 사업 5일부터 시행
보안·개인정보 보호 필수…사업체마다 역량 다를 수 있어
오픈뱅킹과의 차별점 선보일 수 있어야
사진=마이데이터 종합포털
사진=마이데이터 종합포털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5일 오후 4시부터 전면 시행됐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증권, 카드 등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모아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각 금융사별로 개인화된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크래핑 방식이 아닌 API 방식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이날부터 공식 시행된다.

스크래핑은 고객으로부터 동의를 받은 사업자가 각 금융사 사이트에 접속해서 화면을 읽어내는 방식이다. 반면 API 방식은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정보를 보유한 금융사의 서버를 호출해 데이터에 접근하고 수집하는 방식이다. 

이날부터 사업을 제공하는 사업자는 은행, 증권, 카드, 상호금융, 핀테크 등을 통합해 총 33개다. 이날 참여하지 않는 나머지 마이데이터 사업자 21개사는 관련 시스템과 앱 개발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참여 예정이다. 

은행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

주요 은행권은 이날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알리기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KB마이데이터 본 오픈을 통해 자산관리와 지출관리는 물론 다양한 실물자산과 신용관리를 선보였다. 또한 집단지성 활용 자산관리 서비스와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한다. 

또한 마이데이터 기반 라이프 플래닝 서비스 '이프유'도 기존의 '신혼부부 내집마련 시뮬레이션'에서 확장해 '생애 첫 독립 시뮬레이션'과 '우리가족 새집마련 시뮬레이션'을 추가 적용했다.

각 상황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정보를 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자체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머니버스'를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120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인 쏠(SOL) 이용자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기에 이들과의 시너지 또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머니버스에서 이용자의 예상 금융일정, 예상잔액뿐만 아니라 공모주, 아파트 청약, 리셀 할 수 있는 나이키 드로우 일정까지도 보여주는 'MY캘린더'와 카드, 페이, 멤버십 등의 다양한 포인트 현황을 한 눈에 제공해 자투리 자금을 찾을 수 있는 '포인트 모아보기'를 제공한다.

보안 문제는 숙제…개인정보 유출 방지해야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보안과 개인정보 관련 문제가 남아 있다. 실제로 당초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면 시행은 시스템 오류 발생으로 5일로 미뤄졌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지난달 28일 네이버페이 이용자 100명의 자산정보가 시스템 오류로 유출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네이버페이의 '내 자산'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옮기는 도중 은행, 증권, 카드 등의 개인정보가 타 이용자들에게 노출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보안원은 지난 3일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API 적용시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지원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역시 당분간 '마이데이터 특별대응반'을 통해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행하는 업체들이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구현할까에 대한 계획을 제대로 잘 세워야 한다"며 "다만 마이데이터를 시행하는 업체의 역량에 따라 계획과 구현의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뱅킹과의 차별화 필수… '킬러 콘텐츠' 제공이 관건

사방에 흩어진 개인의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마이데이터는 오픈뱅킹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오픈뱅킹은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를 한 앱에서 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차별화해 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사업자가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일례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개인의 금융 정보를 심층 분석해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소비 패턴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심층 분석을 위해서는 유통이나 통신 관련 정보 등 타 업종의 정보를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얻을 수 있는 데이터에는 한계가 있고, 타 업종과 데이터 공유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핀테크사나 유통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별로 연결되는 금융기관과 통신업체 등 정보 제공자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인인증서가 아닌 사설인증서를 통해서도 모든 정보제공자에게 정보전송요구가 가능하도록 본인인증절차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일부 대부업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도권 금융회사 등의 417개사 정보는 이날부터 정보제공이 가능하다. 국세청 국세 납세증명을 제외한 국세·지방세·관세 납세내역과 건강보험, 공무원연금·국민연금 보험료 납부내역 등 공공정보 역시 올해 상반기 중 제공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또한 금융위는 현재 미반영된 금융권 정보인 퇴직연금(DB·DC),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보험정보, 카드 청구예정정보 등도 올해 중으로 지속적으로 개방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PG=연합
PG=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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