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2023년부터 혜택 대폭 축소 '하이브리드', 전기차보다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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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023년부터 혜택 대폭 축소 '하이브리드', 전기차보다 인기 비결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2.2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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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실구매자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선택
충전 스트레스 없고·전기차급 혜택, 판매고 견인
2023년 이후 친환경 차량 목록에서 제외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기술 개념도. 사진제공=현대차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자동차 시장을 비롯해 증권가, 유통가 등에서 온통 전기차 이야기다. 자동차 업계는 앞다퉈 신형 전기차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고, 증권가에선 전기차 관련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가에서도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한 물류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소비자 편에서 보면 여전히 전기차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환경보호와 유지비 절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줄어든 세제 혜택 등으로 자칫 전기차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도 많다. 여기에 전기차 생산부터 폐배터리 폐기까지 전기차 순환 사이클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내연기관차량보다 더 친환경적인지를 따지는 논란도 거세다. 

실구매자의 선택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유명세로 갖은 불편과 곤혹을 겪는 사이 실구매자들은 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탈(脫) 탄소' 기조 아래 정부가 추진 중인 세제 혜택이나 주차 요금 할인, 차량 2부제 제외 등 전기차 혜택 중 일부를 누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11월 국내에서 판매한 친환경차 판매고를 보면 현대차는 10만9005대로 1년 전(8만981대)보다 35% 증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기아도 1년 전보(6만4654대) 대비 53% 증가한 9만8883대를 팔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친환경차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카(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수소연료전지(FCEV)다. 

현대차의 친환경 판매를 주도한 건 아이오닉5로 2만1478대가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아이오닉은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종의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모두 적용된다. 아이오닉5의 뒤를 이어 투싼 하이브리드(1만4451대)와 아반떼 하이브리드(5814대)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기아 역시 쏘렌토 하이브리드(3만315대)와 K8 하이브리드(1만5839대)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 중 쏘렌토는 39% 판매량 감소를 보인 내연기관 모델(3만4058대)과 달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43% 증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결과 1~11월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모두 8만4811대로 1년 전(3만7392대)와 비교해 127% 증가했다. 볼보의 하이브리드 XC40도 497대가 팔려 나갔다. 

현대차의 친환경 판매를 주도한 아이오닉5. 사진=연합뉴스

틈새 파고 든 하이브리드 질주

전기차로 전환에 있어 과도기적 성격인 지금, 틈새시장을 파고든 하이브리드의 질주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전기차 선호도가 높은 유럽에서 전체 친환경차 판매 비중에서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를 앞섰다. 3분기 기준 유럽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10%인 반면 하이브리드는 30%(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도 올 상반기 기준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율은 149%로 평균 상승률 29%를 크게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지각생' 도요타가 최근 유럽 등에서 공격적인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펼치면서 하이브리드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굴기'를 외쳤던 중국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친환경차 보급 로드맵에서 하이브리드를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편입하는 동시에 판매 비중을 2025년까지 40%, 2030년 45%, 2030년 50%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이브리드, 2023년 친환경차서 제외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과도기적 시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지원을 없애거나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의 취득세 감면 한도가 9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축소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지급하던 500만원 상당의 구매 보조금도 없앴다. 또한 하이브리드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도 내년 말 이후 사라진다. 이어 2023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은 친환경 차량 목록에서 아예 제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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